[INTERVIEW] 복지하는 기업 · 복지하는 사람
[INTERVIEW] 복지하는 기업 · 복지하는 사람
  • 관리자
  • 승인 2011.07.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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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통하여 깨달은 ‘화목’의 메시지
“군포통합의학암센터 김민철 원장”


그리스도의 사신이 되어
전인치유의 소명을 가지고

내년 상반기 경기도 군포에 또 하나의 샘병원이 들어선다고 한다. 400병상의 종합병원이면서 암센터가 특화된 병원이라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난 6월 중순 (가칭)군포샘병원 착공기념 감사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곳에서 병원장으로 내정되신 김민철 원장님의 모습을 보며 ‘무엇이 저분을 저렇게 순수한 미소로 가득차게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보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환한 미소로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다. 그는 인터뷰를 가지기 직전까지 열흘간 미국에 다녀왔다고 했다.
현지에서 전인치유의 전문적인 틀을 갖춘 모델을 직접보고 들으면서 앞으로 들어설 군포의 샘병원, 그 중에서도 통합의학암센터를 운영해나가는 밑거름으로 삼기 위해서다.
그는 ‘환자’ 특히 ‘암환자’의 경우 그들의 아픔을 가정과 직장, 사회, 그리고 정신적이고 영적인 아픔까지 포함한 전인적인 아픔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양의학의 ‘암덩어리를 어떻게 없앨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인 수치적 접근만으로는 그가 목표로 하는 ‘전인치유’는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수직적 오더 시스템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의학적 접근을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 사회사업가, 목사, 심리·예술치료사, 식이요법사, 대체의학전문의 등의 의견을 통합하여 환자에게 적용하려는 궁극적인 목표가 그가 품은 전인치유의 이상이다.
그가 과거에 병원장으로 몸담고 있었던 전주 예수병원에서는 전인적인 치유를 위해 큰 몫을 감당한 봉사자들의 헌신이 무척 의미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치료를 맡은 봉사자들은 소그룹으로 서로간의 채움을 느낄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치유받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대상자들을 위한 고민도 놓치지 않은 김민철 원장은 병원의 유지경영과 전인치유를 통한 복음전파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지역교회 그리고 사회사업가와 협력하여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구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통 속에서 본 연약한 이웃…
사랑과 화목의 꿈을 키우다

김민철 원장이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해 오랫동안 입원생활을 하며 ‘나’가 아닌 ‘남’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척추결핵으로 곱추 환자가 많았던 60년대, 당시 가난하고 약한 또래아이들을 병원에서 많이 보았다고 한다.
항생제가 부족해 피부가 썩어 들어가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연약한 이웃에게 느낀 긍휼한 마음으로 의사의 꿈을 키웠던 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지 않았을까?
1994년, 르완다 종족분쟁으로 생긴 아프리카 난민촌 현장을 다녀온 후 1998년 전주 예수병원의 100주년 기념행사가 끝나고 이듬해 두 자녀와 산부인과 의사인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현지로 떠났다.
당시 개원한지 3년 만에 매달 250명 이상의 산모가 분만 할 정도의 유명한 산부인과를 운영하던 아내는 아프리카로 가자는 제의에 단 번에 짐을 꾸렸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모든 걸 버리고 떠나 집과 약700km가 떨어진 곳에서 아프리카의 고등학교를 다녀야 했던 사춘기 아들, 캐나다에서 대학을 보낸 큰 딸이 힘들었지만 잘 이겨낸 것에 대해 고맙고 미안하다고 고백한다.

사랑으로 더 큰 열매를 맺기 위해…

학창시절 문학적 감각이 뛰어났던 그는 의사의 길을 가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고 한국누가회의 <누가들의 세계> 편집장과 의료선교협회에서 발행하는 <의료와 선교>창간호 발행부터 9년 동안 편집장을 맡았었다.
「의료, 세계관이 결정한다」(한국누가회 출판부)를 직접 집필하고, 「상처받은 세상, 상처받은 치유자들」(설대위,IVP)을 번역하는 등 은사로 주신 모든 것이 적절하게 쓰임 받게 된 것에 대해 자신의 삶을 섬세하게 이끄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회고했다.
그의 감성을 쏙 빼닮은 자녀들이 신발을 신은 아이가 한 명도 없는 선교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축복’을 깨달은 후 아프리카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되었단다.
그가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의사로 만드신 하나님의 계획에 동역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인터뷰하는 내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적치유’를 경험할 수 있었다.
내년 개원을 예정하고 있는 (가칭)군포샘병원을 찾는 모든 약한 자들이 치유와 회복의 기쁨을 맛보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오인옥 기자
2011/07/30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