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영 박사의 VISION 이야기(24)
류태영 박사의 VISION 이야기(24)
  • 류태영
  • 승인 2011.07.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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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되려면 얼마나 멀었니?

히브리대학 사회학박사
건국대 부총장 역임
농촌·청소년 미래재단 이사장

가난한 고학생 출신에서 미국 제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회장이 된 케네스 루이스(Kenneth Lewis)는 아이비리그 배경도 없고 명문가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를 회장으로 만든 것은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그의 마음속에 저축해놓은 미래에 대한 꿈과 자신감 덕분이었다.
열 살 되던 해 아버지가 암에 걸려 돌아가시자, 루이스는 신문배달, 주유소 아르바이트, 보험외판, 구두판매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학비를 벌었다. 현실은 비록 힘들고 가난했지만 어머니는 루이스에게 “너는 큰일을 할 아이란다. 믿음을 잃지 말거라” 하며 끊임없이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대학 졸업 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신인 노스캐롤라이나내셔널뱅크에 입사하여 처음으로 정규직을 갖게 되자 어머니가 루이스에게 던진 첫마디는 “회장이 되려면 얼마나 멀었니?”였다. 그의 어머니는 루이스가 항상 모든 걸 이뤄낼 수 있으며, 마치 방탄복을 두른 듯 강한 사람이란 사실을 늘 일깨워주었다.
이후 루이스가 매니저, 수석 부사장, 대표로 승진의 사다리를 오를 때마다 그의 어머니는 한결같이 회장이 되려면 얼마나 멀었는지 물었다. 루이스는 “나는 아이비리그 배경도 없고 명문가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내게 싸울 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 루이스가 회사에서 결코 쓰러지지 않고 최후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가 입혀놓은 자신감이란 방탄복 덕분이었다.

사장이 될 것이라는 마음을 먹고 근무하던 것과 단지 사원으로 일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그저 해고되지나 않고 월급이나 더 받겠다는 자세로 일하는 사람은 얼마 안 되어 집단에서 소외된다. 그러나 자신이 회사의 오너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사람은 태도부터 다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같은 직장을 다니더라도 회사에 꼭 필요한 핵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사원 중의 하나, 즉 점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핵이 되는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고 책임을 다하면서 지시를 받기 전에 먼저 일을 찾아서 한다. 주인 의식을 갖고 하니 의욕과 창조성도 넘친다. 그러나 점이 되는 사람은 반대로 주인 의식이나 ‘왜’라는 문제의식이 없이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하니 점이 될 수밖에 없다.

회사의 핵이 되고 싶다면 ‘내가 사장 아들이다’, ‘창립자의 아들이다’, ‘장차 내가 이 회사를 경영할 사람이다’라는 자세로 일하라. 그리고 일을 하면서 언제나 ‘왜 그럴까?’,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기발한 착상이 떠오르면 실행 가능한 것으로 만들라. 이렇게 두세 달 모아 놓으면 보고서가 된다. 그러면 개혁안을 내놓으라. 받아들여지는 것도 있고 쓰레기통 속에 들어가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쓰레기통 속에 들어가더라도 그 사람은 발전할 것이다. 보고서를 썼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발전이다. 그런 사람은 확실히 발전하고 달라진다. 5년, 10년 후 그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큰 차이가 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장차 회사의 오너가 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회사의 핵이 되어 있을 것이다.

2011/07/30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