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유공자회 ‘군포시지부’를 찾아
6.25참전 유공자회 ‘군포시지부’를 찾아
  • 관리자
  • 승인 2005.06.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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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범국가적인 호국교육이 필요한 때죠”

-사람들로부터 잊혀지는 것이 가장 힘들어, 더 늦기 전에 기념사업 등 벌여나가야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나라를 위해 생명을 드린 많은 분들의 희생을 생각하며 감사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사회적분위기가 미래의 주역들에게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교훈을 심어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호국보훈 정신들이 많이 희석되면서 이제는 6월6일 현충일이 되어도 대문에 태극기를 다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우리 곁에는 6.25를 겪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직접 전쟁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생존해 있는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만난 (사)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하병렬 회장(73세)은 “다 본을 보이고 교육해야할 우리들의 잘못이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애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국가관이 없는 것 같다 늦은 것 같은 바로 지금이 바로 범국가적인 호국교육을 반드시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실버세대인 6.25참전 유공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전쟁터에서는 목숨을 내놓고 나라를 지켰고, 이후에는 보릿고개를 넘기며 각 분야에서 땀 흘려 청춘을 다 바쳐 지금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켰는데 노년에 접어든 지금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현실이 너무 외로운 것이다.

미국이나 UN참전 16개국, 지원국 7개국의 경우 한국전 지원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과 참전, 전몰 군인에 대해 예후하고 있는 것에 반해 우리는 역사성 망각이라는 국가전체의 분위기에 젖어 무감해 있는 것이다.

하병렬 회장은 “사회에서 무관심하고 소홀히 하는 것은 국가적인 보훈정책의 잘못이며, 나라의 존립이 걸린 6.25가 민주화 과정에서 일어난 4.19 혹은 5.18 보다도 더 푸대접을 받고 있다, 이렇듯 국가관이나 안보관이 바로서지 않은 현실에서는 작은 외부의 침공에도 나라가 흔들릴 수 있다”며 불안감을 표현했다.

현재 보훈처에 등록된 군포시의 6.25참전 유공자는 1100여명이다. 최고령자가 86세로 한 달 새에도 1~2명씩 세상을 떠난다고 하니 10년 후에는 과연 이들을 기억해 줄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예산확보 등 어려움이 있지만 이제 더 늦기 전에 2세대들이 정부와 협조하여 기념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그 일에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나마 군포시는 6.25 참전자들의 뜻을 기리고 후세대들에게 나라사랑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오는 6월 24일 11시 능안공원에서 6.25기념비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라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하회장은 끝으로 “군포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시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만한 일들을 꾸준히 찾아 하겠다”며 고령의 나이에도 마지막까지 나라를 위해 손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주 기자 (2005.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