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산타클로스의 실종! 그러나… 산타포를 찾아서
[Movie] 산타클로스의 실종! 그러나… 산타포를 찾아서
  • 관리자
  • 승인 2011.12.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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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영화)/ 제작 : 월트디즈니사
감독 : 로버트 빈스/ 2010년 제작

영화는 뇌리에 잔상이 오래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장면을 감상하면 우리의 눈을 풍요롭게 하지만, 충격적인 장면은 우리의 망막만 아니라 마음까지 공포에 떨게 만드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영화의 양면성이다.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찌릿찌릿한 감동을 주는 재미있는 영화가 혹시 없을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적당한 영화를 발견하였다. 디즈니 영화에 대한 향수가 물씬 풍기는 “산타포를 찾아서”(The Search for Santa Paws)가 바로 그것이다.

귀여운 강아지들과 개성있는 연기자들이 함께 펼치는 모험과 감동의 특별한 기적을 연출하고 있는 이 영화는 이미 <스노우 버디즈>, <에어 버디즈> 등 버디즈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강아지들의 아주 특별한 영화이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던 동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는 얼핏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산타 마을의 촌장인 산타클로스(리처드 리 扮)는 강아지 ‘포’와 함께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 줄 아이들을 미리 선정하기 위해 마국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에 왔다가 우연한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엎친데 덮쳐서 강아지 ‘포’와 생이별한 산타는 졸지에 노숙자로 전락하게 된다.

주인공 강아지 ‘포’는 실종된 산타클로스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마침 개장수에게 끌려가게 된 불량 강아지들을 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강아지들의 도움을 받아 산타클로스를 수소문하지만 서로 상봉하는 데 실패한다. 산타마을에서 난장이 엘리엘프(대니우드번 扮)가 뉴욕으로 파견되어 실종된 산타클로스를 찾아 나선 가운데, 허클 부부(존 듀시&보니소머빌 扮)가 운영하는 허클버클 장난감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기약 없이 세월만 보내던 기억상실증 환자 산타클로스는 어린소녀 퀸과 윌라미나 등의 도움으로 강아지 ‘포’와 엘리엘프를 만나게 된다. 결국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여 도움을 주었던 어린 소녀들에게 바라던 선물을 주게 된다는 거의 황당무계(荒唐無稽)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일까? 월트 디즈니 영화가 주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사랑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들 수 있다.

사랑은 한마디로 “삶에서 오는 따뜻함”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뮤지컬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를 더하고 있는 이 영화에는 “I do believe in Christmas”(나는 크리스마스를 믿어요)라는 캐롤송이 나오는데, 그 감미로운 리듬에 매료되어 여러 번 감상하기도 했다. 난장이 대니우드번을 위시한 장애를 가진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 영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낸 이 영화는 요즘같이 성탄 카드를 뒷전으로 밀어내고,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문자나 페이스 북 등 으로 대체되는 세태 속에서 붉은 바탕에 금박 푸른 성탄트리 그림이 들어있는 크리스마스 축하 카드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영상을 연출해 낸 것이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포’라는 강아지가 우여곡절 끝에 ‘산타 포’로 거듭나는 모습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다. “크리스마스(Christmas)”의 뜻이 “그리스도의 날”을 의미한다면, 유대 땅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나신 아기 예수! 그가 그리스도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추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처럼 순수 동심을 자극하는 가족 영화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때에 이 영화를 통해 “가족영화”라고 불릴만한 작품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메리크리스마스!!!

전 합동신학대학원도서관 참고전문사서 신만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