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토요일에 또 올께요”
“다음주 토요일에 또 올께요”
  • 관리자
  • 승인 2005.06.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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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중학교 1. 2학년생 매주 토요일 경로당어르신 찾아


군포시에서 봉사시범학교로 지정된 금정중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1, 2학년들이 교대로 지역 경로당을 찾는다. 학부모지도봉사단으로 활동하는 어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맛있는 간식도 장만하고, 비장의 장기자랑도 준비해서 어르신들에게 어설픈 공연으로 웃음도 드리고, 마치 큰댁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러 가듯 학교를 나선다.

이날 찾은 곳은 가야 5단지 아파트 내에 있는 가야 3 경로당. 부지런한 어르신들이 늘 깨끗하게 사용하는 곳이지만, 아이들은 이 곳 저 곳 살펴 이내 청소기도 돌리고, 바닥도 닦고, 어르신들 신발도 가지런히 정리해 놓는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아이들까지 모두 각자의 할일 찾아 움직이는 모습이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어르신들은 “아가! 하긴 뭘 혀~ 깨끗한디. 이리 와서 여~어 앉어!” 하시면서도 땀 흘리면서 힘쓰는 학생들이 기특하신지 빙그레 웃으시면서 만족해 했다.
미리 준비해온 반죽으로 부침개를 만들어 상에 올리고 음료수를 놓으니 소박하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다과상을 차려 졌다. 노인 분들은 음료수 잔을 들고 “위하여~”를 한번 외친 뒤, 학생들을 향해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경로당회장이신 김상욱 어르신은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면서 “가정에 희망이 자라는 게 보여. 요즘 아이들이 좀 바쁜가. 할아버지 할머니 만날 시간이 있나? 이렇게 한번씩 와서 함께 있어 주는 게 산교육이지” 라고 말했다.

김화순 담임교사는 "핵가족 문화에서 태어나 생활하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르신들과의 만남 자체를 어려워하더니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랑 함께 지내는 것이 그렇게 크고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경로당을 찾는 토요일을 나름대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전하였다.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를 봉사로 땀 흘리는 어린 학생들의 건강한 뒷모습에 우리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김경순 기자 (2005.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