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치관과 역사관을 심어주는” 청소년 복지학교
“건강한 가치관과 역사관을 심어주는” 청소년 복지학교
  • 관리자
  • 승인 2012.02.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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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획 1

청소년들에게 바른 삶을 요구하기전에 올바른 지식과 경험을 쌓도록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복지뉴스가 2012년 청소년 분야의 기획을 시작하며 그 바른 토양을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사)성민원 교육관에서 ‘뛰어넘어 하이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5기 청소년 복지학교에 직접 참가해 보았다.

알차게 구성된 프로그램마다 구석구석 다니며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 그리고 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돕는 강의와 토론의 현장, 복지실습과정을 통해 변화되는 청소년들을 만나보았다.


21세기와 함께 출발한 청소년복지학교가 25기를 맞았다. 사단법인 성민원이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개최하는 청소년복지학교를 통해 이번 25기 115명을 포함하여 총 3,350명의 학생이 수료했다. 특히 이번 청소년 복지학교는 복지역사를 비롯하여 학교폭력 등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강의와 이전 기수보다 늘어난 현장실습시간이 돋보였다.


소통과 감동으로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채워준 명강의

박용구 강사(사단법인 성민원 사무국장, 군포CBMC 회장)는 제1기부터 지금까지 노인복지의 이해를 비롯하여 다문화, 청소년 문제, 저출산 문제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로 청소년에게 복지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번 25기 첫째날에는 ‘우리나라 사회복지역사’라는 제목으로 구휼정책을 시행하던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와 6·25사변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복지역사를 되짚어 주었다. 위기와 혼란가운데서도 국민의 사회적 권리를 인식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정책 및 제도가 구축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절대적 빈곤에서 상대적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복지정책의 방향이 전환되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국민의 권리가 우선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날, ‘복지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라는 제목으로 백은성 강사(의사, 한국누가회 학원학사사역부 간사)의 강의가 있었다. 작은 어항에서는 5~8cm자라지만 강물에 방류하면 최대 120cm까지 성장한다는 관상잉어 코이(Koi)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사진기자 케빈 카너(Kevin Carter)의 ‘소녀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독수리’ 사진을 함께 보여주며 훌륭한 삶을 위해 고민할 수도 있고 변화시킬 수도 있는 아름다운 청소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적인 영상과 함께 전해주었다.

백은성 강사는 복지하는 청소년은 상대방에게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질문하고, 시간을 아끼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자고 했다.

같은 날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초빙된 정승화 강사는 학교폭력에 대한 구체적 사례와 정의에 대해 강의했으며 다양한 학교폭력의 유형을 예시하며 학교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주었다. 특히 정승화 강사는 학교폭력의 현장에서 방관한 학생은 가해자와 똑같은 처벌을 받게 된다며 학교폭력의 현장을 목격했을 때는 부모님과 학교 그리고 관계기관에 반드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강의가 끝난 후에는 군포탁틴내일에서 청소년 지도사로 지냈던 김지혜 자원활동가와 함께 6조 학생들과 경기복지뉴스가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폭력이 대부분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한 ‘장난’으로 시작되며,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들을 보면서도 외면하는 ‘방관자’의 입장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폭력의 현장을 보고도 대처방법을 잘 몰랐다는 학생이 많았다.

이에 학생, 학부모, 교사, 기관 등이 학교폭력에 대한 바른 지식과 대처방안을 알 수 있도록 효과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따돌림 받는 친구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줄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절실하다며 토론을 마무리 했다.

마지막 강의는 안상혁 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전임교원, 역사신학 박사)의 ‘세계 속의 바른 한국역사관과 복지관’이었다. 안상혁 강사는 바른 역사관을 갖기 위해 바른 신념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흑인노인 해방을 위해 전 인생을 바친 윌리엄 윌버포스와 신분제도개혁에 힘쓴 위인들의 영상을 보여주며 바른 신념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 삶의 영역에서 얼마나 의미 있게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 시간에도 ‘가치 있는 일’에 대한 과거 변천사와, 현재에 변화되어야할 악습이나 제도, 복지와 관련한 나의 미래를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실습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

청소년 복지학교의 첫째 날과 둘째 날 오후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 신망애와 성민원의 각 기관을 방문하여 복지현장을 보고, 듣고, 체험했다.

경기복지뉴스는 첫째 날 성민요양원을 방문하여 다양하게 봉사활동을 펼친 18조 학생들을 따라가 그들의 모습을 취재해 보았다.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는 학생들이 요양원에 들어서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 보이는 표정으로 어색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 어색함도 잠시 뿐 65세 이상의 중증어르신들과 한사람씩 짝이 된 학생들은 이내 오순도순 색종이 목걸이를 만드는가 하면 깜찍한 재롱으로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으며 손수 어르신들의 간식을 챙겨드렸다.

구석구석 각자 맡은 구역을 청소할 때도, 4시 30분부터 5시까지 주어진 저녁식사시간 때도 누구하나 싫은 기색 없이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며 나눔과 섬김을 배웠다.

신망애를 다녀온 친구들은 ‘처음엔 무서웠지만 이내 그분들의 따뜻하고 진실한 마음을 깨달았다.’, ‘조립하는 일을 도우면서 한 손만으로도 불평 없이 해내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힘들다고 툴툴거렸던 것이 부끄러웠다.’등등 좋은 경험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봉사의 모범을 보여준 자원봉사 교사들

23개조에서 교사로 활동하며 봉사의 모범을 보여준 이들이 있다. 사회복지사를 비롯하여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 등으로 구성된 교사들은 2박 3일간 일상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놓았다.

한 사람 한 사람 상담을 해주고 조원들의 손과 발이 되어 잔심부름을 도맡아 했으며 청소년 복지학교를 먼저 거쳐 간 선배들도 있어 귀감이 되어주었다. 학생들과 함께 체험하고 변화된 교사들이 있어서 청소년 복지학교의 프로그램이 더욱 뜻 깊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012/2/11/ Copyrightⓒ경기복지뉴스
오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