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기획 2]평생, 가슴 깊은 상처로 남을 학교폭력!
[청소년 기획 2]평생, 가슴 깊은 상처로 남을 학교폭력!
  • 관리자
  • 승인 2012.03.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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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2012.1.26개정),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체적·정서적·도덕적 발달단계에서 감수성이 예민하여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기 쉽고 환경조건에 따라 인간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바람직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자 청소년 분야의 기획 두 번째 주제로 <학교폭력>을 다루고자 한다.


<평생, 가슴 깊은 상처로 남을 학교폭력!>


그 깊숙한 뿌리를 뽑기 위해



지난해 말 언론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른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학교폭력의 실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예방 및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10명 중 2명은 피해경험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 NGO단체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www.jikim.net)에서는 2010년도 전국 14개 시·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인문계, 전문계)까지 3,56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했다.

일반실태, 피해실태, 가해실태, 목격실태, 예방교육실태 등 5개 영역으로 나누어 조사된 바에 의하면 학교폭력의 피해율 및 가해율이 11%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학기간동안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22.6%로 10명 중 2명은 피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3.6%는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저 연령화 현상을 보였다.


-가해학생 대부분 ‘장난삼아’, 별다른 이유 없이

“2010년 4월경 대구 수성구의 한 고교 내 텃밭. 이 학교 3학년 박모 군(19,졸업)은 후배들에게 깊이 1m, 폭이 1.5m 크기의 구덩이를 파도록 했다. 그런 다음 1학년 권모 군(17,고2)을 밀어 넣은 뒤 목만 나오게 한 채 파묻었다. 권 군이 2학년 선배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같은 해 6월과 8월에는 최모 군 (17,고2)을 같은 방법으로 파묻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박 군 등이 장난삼아 후배들에게 ‘가위바위보’로 묻힐 사람을 정하도록 했다(이하 생략)” 지난 2월 17일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내용의 일부다.


언론에 비친 단편적 모습이지만 이들 가해학생 대부분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장난삼아’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가해이유 중 40%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 중 ‘맞았다’가 제일 높게 나타났고,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한 학생이 30.9%)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장소는 75.2%가 학교 교실, 복도, 화장실 등이었으며 쉬는 시간, 점심시간, 수업시간 등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피해유형이 ‘맞았다’가 1위로 가장 많았고, 욕설을 들었거나 말로 협박과 위협을 당했으며 돈이나 물건을 빼앗기고 집단적 따돌림을 당한 경우도 높게 나타났다.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 중에 60.8%가 ‘고통스러웠다’고 보고했고 그 중 13.9%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여학생의 비율이 더 높았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한 학생이 30.9%로 나타났지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실제적 도움과 지원체계 강화 시급

학교폭력으로부터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서’(1위),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2위), ‘보복당할 것 같아서’(3위) 그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도 학교폭력이 적절히 해결되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 같이 피해를 당할지도 몰라 ‘모른척했다.’는 반응이 62%로 나타나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과, 함께 생활하는 학생사이에서도 개인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4%가 학교폭력 목격 후에 ‘어떻게 할 지 몰라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보여 학교폭력 목격 시 대처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또한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각 시·군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일 남양주시는 ‘남양주시 학교폭력 예방 지역대책협의회’를 개최하여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으로 민·관 합동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논의했다. 수원시에서도 같은 날 청소년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수원YMCA, 서부·남부어머니폴리스, 범죄예방위원 등 청소년유관단체 대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또한 청소년관련단체 및 학부모 등 100여 명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거리캠페인도 실시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지난해 학교폭력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장난으로 시작된 학교폭력과 보이지 않는 폭력(집단따돌림, 괴롭힘)으로 학교의 안전이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며 “학교폭력전문상담기관의 16개 시도별 확대와 지원강화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예방 부모교육 직접 참가해보니…

지난 2월 24일 군포시청소년지원센터도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라는 주제로 2012년 학교폭력예방 부모교육을 실시했다. 학부모, 교사, 일반시민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김동옥 강사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학교 폭력의 실태 및 사례, 원인과 대처방안, 법적·행정적 대처방안, 신고 방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김 강사는 언론에 비친 학교폭력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해 실제로 알려지지 않는 학교폭력의 사례와 강도는 더 심각할 것 이라고 말하며,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경우 학교 등 관계기관에 육하원칙에 따라 즉시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피해학생들은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하며 가해학생은 화가 날 때 심호흡을 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며, 방관학생은 주변의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목격 시 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인옥 기자
2012/03/28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