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사간의 좋은 의사소통 [5]
환자와 의사간의 좋은 의사소통 [5]
  • 관리자
  • 승인 2012.03.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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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하는 마음으로 함께 노력해야-


환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병원을 잘 선택하는 것,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 의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함께 노력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그리고 부수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좋은 진료라는 결과에 영향을 주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 번째로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를 포함하여 병원의 여러 직원들을 무시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진료는 의사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사람들의 팀워크로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의사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간호사, 방사선사, 병리사, 행정직원 등 여러 직원들을 그 분야의 전문가로 존중해주는 것이, 환자가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다.

두 번째로 자신이 생각하는 병명이나 특정하게 원하는 치료 방법에만 집착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경우,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이고 환자 권리도 중요하지만, 의료는 정보 비대칭성이 너무나 크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가격 흥정을 시도하지 않으면 한다. 성형이나 미용 등 일부 분야에서는 가격 흥정도 가능하겠지만, 보험 진료 전체와 비보험 진료 중에서도 상당수가 정부의 수가 통제를 받기 때문에 더 받을 수도 없지만, 함부로 깎아주는 것도 곤란하다. 지나친 요구는 환자-의사 관계(학술적으로는 Rapport라고 부름. 때로는 약보다 더 중요하다.)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세 가지의 공통점은, 환자가 의료진을 압박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원하는 말도 하지 말고 고분고분하게 시키는 대로 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궁금한 것, 이해되지 않는 것,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고 정중하게 얘기하면 된다. 그러나 세상 일이 다 자신이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의료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끝으로 Rapport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보고자 한다. 의학에서는 환자-의사 관계를 상징하는 단어인 Rapport에 대해 참으로 많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심지어 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할 때도 있는 것이 바로 Rapport이다. 신뢰 관계는 인간의 마음과 신체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좋은 Rapport를 위해서, 환자가 의사를 불신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도 당연히 안 좋지만, 의사와 의학을 맹신하는 것도 결코 좋지 않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의학은 완벽한 100%의 과학이 아니며, 현대의학이든 전통의학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또한 의사도 실수할 수 있는,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친 불신도 맹신도 하지 않으며, 서로 협력적인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이 좋은 Rapport의 핵심이리라 생각한다. <연재 끝>

2012/03/28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