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빈곤 대물림방지를 위한 교육복지사업 총괄 '신현호 팀장'
[INTERVIEW]빈곤 대물림방지를 위한 교육복지사업 총괄 '신현호 팀장'
  • 관리자
  • 승인 2012.03.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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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사업의 원동력은 인적, 물적 자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헌신”


빈곤 대물림방지를 위한 교육복지사업 총괄
경기복지재단 신현호 팀장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서 두드러진 양극화 현상과 경제적 역동성의 감소는 저소득층의 빈곤이 대물림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현행 교육복지사업이 대부분 기초생활수급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차상위계층의 아동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뿐만 아니라 교육복지사업의 대상자 연령이 최고 12세(초등학생)로 제한 되어있어 중등이상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 사업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런 문제점을 안고 경기복지재단이 민간기관과 손잡고 2011년부터 경기도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빈곤대물림 방지를 위한 교육복지 시범사업(에듀투게더)’을 시작하게 됐다.

경기복지재단의 교육복지사업 담당자인 네트워크팀의 신현호 팀장을 만나 이 사업의 목표와 목적이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2011년 6월부터 사업시작, 4개 지역에서 6개 기관이 참여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교육사업 이용대상자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경기복지재단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새로운 교육복지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좋은 모델을 찾던 중 분당우리복지재단의 지원으로 월드비전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경기복지재단에서 추구하는 교육복지사업의 이념과 많이 비슷했다.

그래서 작년 6월 이를 모델로 운영 메뉴얼 작업이 시작되었고 종교기관(대부분 기독교) 내 사단법인이나 복지법인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업설명회를 실시했다. 맨투맨 접근방식으로 이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한 곳은 분당우리복지재단 신흥동복지회관, 월드비전 성남종합사회복지관, (사)성민원, 사회복지법인 굿프랜드복지재단, 사회복지법인 동산복지재단, (사)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다.

신현호 팀장은 “특히 연천지역은 경기도면서도 지방보다 낙후되어 조손가정으로 이루어진 세대구성이 많고 아동과 청소년, 노인, 장애인의 구성비가 많아 청소년문제가 심각해 (사)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를 파트너로 선정하여 적극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동산교회의 푸른꿈 동산학교도 중·고생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저희 재단과 협력하여 올해부터 재구성되어 운영하고 있죠.”라고 했다.


학력지원, 정서지원, 복지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순수 민간자원이 주도적으로 진행

위스타트,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방과후학교 등 기존의 유사 교육사업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신현호 팀장은 “기존의 교육 사업들은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에듀투게더 사업은 기초수급자 뿐만 아니라 차상위와 차차상위까지 포함하여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까지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라며 “무엇보다도 교육지원을 통해 학력신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상담과 비전 형성 등의 정서지원, 무한돌봄센터와 연계하여 사례를 관리하는 등 다양한 복지지원까지 이루어지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업은 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교육을 통해 청소년기에 비전을 발견하고 대학진학과 취업을 통해 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여 궁극적으로는 빈곤 대물림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이 사업은 민간기관이 운영하고 경기복지재단등 공공기관은 방향제시 등 협력 만하게 되는 순수 민간주도사업으로 민·관협력의 대표적사업이라고 말했다.


‘학생, 교사, 운영기관, 전담간사’가 4대 핵심 구성요소
에듀투게더 사업의 첫 번째 구성요소는 ‘학생’이다. 저소득층 청소년 중 학습에 의욕이 있는 청소년을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등에서 추천받아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두 번째는 ‘자원봉사자인 교사’다. “교사들이 처음에는 큰 동기부여가 없었지만 의욕이 넘치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변하더라구요. 고학력은 물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계속적인 참여와 격려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신현호 팀장은 말한다.

세 번째 구성요소가 ‘운영기관’이다. 신현호 팀장은 운영기관의 대부분이 종교기관이라며 특히 교회는 장소가 구비되어 있고, 풍부한 인적자원, 물적자원이 있어 이 사업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 구성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전담간사’다. 신현호 팀장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과 교사를 선발, 관리하고 후원자를 발굴하는 전담간사의 역량이 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참여한 학생들, 자기고백서를 통해 당당한 꿈을 찾아…
신현호 팀장이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기관들을 다니면서 만나는 학생들에게 가끔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주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한단다. 게다가 “저의 선생님은 박사님이랍니다. 저도 어른이 되면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며 큰 자부심까지 가지고 이야기할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고 했다.

특히, 성민원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꼭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하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기른다고 하여 기관을 방문할 때마다 이를 좋은 모델로 소개한다고 했다.

에듀투게더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본인이 그만두지 않는 한 끝까지 다닐 수 있게 된다. 학생들 사이에는 질 높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욕심낼 만하기에 상대적으로 탈락률이 낮다고 한다.

따라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이런 혜택을 주기위해 신현호 팀장은 운영기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종교계가 더 많이 참여하여 빈곤대물림 방지 교육복지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오인옥 기자
2012/03/28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