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Book]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관리자
  • 승인 2012.03.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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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지음 / 김상희 풀어씀 / 도서출판 풀빛 / 252쪽



요즘 부쩍 인문학(humanity)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문학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언어, 문학, 예술, 철학, 역사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한마디로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인문학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고전”(classics) 이다. 고전은 인류 정신사에 빛나는 높은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저작물이다. 곧 오랜 세월을 거친 다양한 체험과 깊은 생각의 결실로 시공간적 제한을 뛰어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들을 의미한다.

고전 읽기의 진수를 느끼기 위해 고대, 중세, 근세까지 많은 작품들이 제시되어있지만, 서울대학교 고전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대표적 고전 50선과 ‘청소년의 지적 수준에 맞춰서 읽힐만한 고전은 없는가?’라는 고민 끝에 청소년 철학창고 선정위원회가 내놓은 고전읽기 30선이 고전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두 고전 선정위원회의 중복된 작품들 가운데 대표적 고전으로서, 현대 자본주의의 근간이 된 막스 베버의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선택하여 계층별 난이도에 따른 고전읽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어떤 역할을 했는가’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프로테스탄트(개신교)라는 용어만으로 섣불리 종교 분야로 분류하면 난감해진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경제가 자본주의 경제임을 밝히면서, 자본주의는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한 것일까라는 의문에 대하여 저자인 막스 베버는 ‘물질적인 하부구조가 정신적인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마르크스 주의를 배격하고, 정신적인 프로테스탄트(개신교) 종교 윤리가 경제적 토대인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원동력임을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인문학과 고전의 의미를 쉽게 전달하고자 계획된 교양서로써 현재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상희님이 사회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막스 베버의 인문학적 사상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도록 풀어서 썼기 때문에 특별히 관심을 끈다.

이 책을 통하여 막스 베버가 오랜 고통을 통해 칼빈주의 윤리와 의무적 노동의 관계 외에 여러 가지 종교윤리와 사회경제과정의 관계, 지속적인 중요성을 지닌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에 관한 뛰어난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덕성과 사회질서를 배워 가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인문학적인 사고가 크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문학 자체는 학문적 부담감을 주지만 아무리 외면하고 멀리해도 사람들 본연의 의식 속에는 이미 인문학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특히 막스 베버의 책은 분명 자본주의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인간 본연의 임무를 제공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혹시 위에 소개한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라면, 먼저 만화로 구성된 주니어김영사의 책(막스 베버 원작, 윤원근 지음, 김혜은 그림, 203쪽)으로 접근한 후, 풀빛출판사의 김상희가 풀어쓴 책 읽기를 권한다. 더 나아가서 지적 욕구로 인하여 왠지 부족함과 공허감을 느낀다면 「도서출판 길」이 펴낸 김덕영의 번역본(세계사상의 고전 코키토 총서 21, 732쪽, 인용출처가 명기되어있을 뿐 아니라 책의 배경을 소상하게 다루는 해제가 함께 수록되어있음) 읽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유익하다.

이러한 고전읽기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이 겪은 평생의 역작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음으로서 인문학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서 평소에 꼭 읽기를 원하는 고전이 있다면 막스 베버의 저서를 만화형 → 풀어쓴 서술형 → 전체 번역본 등 3단계로 연독하듯이,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인문학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 전 합동신학대학원도서관 참고전문사서 신만섭
2012/03/28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