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신장애요양원에서 온 소식]정신장애환우 사랑으로 돌봐야…
[제주 정신장애요양원에서 온 소식]정신장애환우 사랑으로 돌봐야…
  • 관리자
  • 승인 2005.07.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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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요양시설은 치료와 재활을 돕는 기관일 뿐


잘못된 생각 몇 가지 짚고 갑니다. 물론 몰라서라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아도 그러시는 것 이라면 반드시 반성해야만 합니다.

정신요양시설도 정신의료기관의 일환이므로 입소기간은 6개월입니다. 이것은 정신보건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의 인권을 가장 중시한 것이며 시설에서의 보호는 마지막 선택이고 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증입니다.

계속 입소를 희망할 경우 보호자는 계속 입소심사 청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보호자는 영구히 보호해주기를 바라며, 왜(?) 다시 6개월마다 서류를 해야 하는지, 환자들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해 입소기간의 제한이 왜(?) 있는지 도대체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회에서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아주 쓸모없는 법을 만들었다고 독설을 뱉기도 합니다.

정신요양시설에서 보호하고 재활하도록 도와야 할 정신장애환우들, 그들은 바로 정신장애 환우의 형제자매 가족들입니다. 또,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니 데려가라(?) 정도가 아니라 잡아가라고 합니다. 그것도 진단도 없는 사람을…. 어떤 아들은 아버지가 도박중독이니 시설에서 데려가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이럴 때 정중히 거절하고, 치료를 받고 진단을 받아보시라고 했습니다.

때때로 환우들이 원을 벗어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제는 “귀가”로 봅니다. 역시 문제를 파헤치기 좋아하는 매스컴에서는 도망이니 탈출이니 이러한 전문용어(?)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틀렸습니다. 그분들은 치료와 재활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고 시설에 오신 것입니다. 그러니 시설을 벗어나 자기 집에 가는 것은 “귀가”가 맞습니다. 굳이 한마디를 더 붙이면 “무단 귀가”라고나 할까요? 그 분들이 얼마나 집에 가고 싶겠습니까?

전화 상담 및 내원하여 상담하는 분들 중에는 “여기서는 밖에 못나가지요.” “밖으로 다니게 하면 안되는데….” “절대 못나오게 해주세요.”라고 묻거나 이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죄인도 아닌데 죄를 지어 형량을 받는 수형인도 아닌데 말입니다. 치료하고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환자이거늘….

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가정”입니다. 그 가정에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시설”이 필요한 것이고, 지금의 시설은 “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가정에서 입출입이 자유롭지 못한다면 그들은 과연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반성해야겠습니다. 나 자신부터…. 좀 더 사람을 더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정신요양시설은 가정과 지역사회로 부터 환우를 단절시키기 위한 사회복지시설이 결코 아닙니다. 재활을 위한 시설입니다.


-제주정신요양원 박지환(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