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복지하는 기업·복지하는 사람-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INTERVIEW]복지하는 기업·복지하는 사람-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 관리자
  • 승인 2012.09.22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께 가요!’슬로건 내걸고 장애인이 가장 행복한 기관으로 거듭나다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사진설명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회심리재활 장선혜팀장, 주간보호센터 오영미팀장, 운영지원 이영미팀장, 지역복지 박혜정부장, 의료재활 고숙희팀장, 홍성일사무국장, 박용구 관장, 직업재활 김용성팀장.


관악산 자락에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관악역 사이에서 험한 산세의 관악산 줄기 아래를 바라다보면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있다. 1995년 2월에 곰두리복지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2003년 비로소 제 이름을 갖게 된 이 복지관은 상근직원을 포함하여 활동보조인 및 생활도우미까지 19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0~350명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의료, 교육, 사회심리, 직업재활, 지역복지, 주간보호 등 다양한 서비스로 지역의 장애인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초가을, 바람이 선선한 날 복지관을 찾아 사업별 각 팀장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법인이 바뀐 2개월 동안의 변화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옮겨보았다.

성민원 수탁 후, 변화와 성장의 계기 마련

안양시가 모 법인과 처음으로 위·수탁협약을 맺은 후 5년마다 같은 기관에서 재수탁을 했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새로운 법인으로 운영기관이 바뀌었고 그 2년 후인 지난 7월, 또다시 성민원과의 위·수탁과정을 거치면서 고용승계가 아닌 재고용 형태의 협약으로 직원들의 불안과 염려는 컸다고 한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장애인복지관과 함께 했기에 그동안의 숱한 오해와 무성한 소문까지 겹쳐 아픔이 더 컸다고 이야기하는 오영미 팀장은 “처음에는 시와의 위·수탁과정에서 사명감을 가진 경력 있는 직원들이 2,3년 계약직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심경이 복잡했고 좌절감도 컸어요. 하지만 성민원이라는 새로운 법인은 약간 다른 모습으로 직원들을 만나주었고 우리의 고민을 법인이 함께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전 직원을 다 수용함에 따라 점차 안정된 모습으로 제자리를 찾아 가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에 시와 법인과 직원이 한 방향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김용성 팀장도 “이 모든 것이 변화의 과정인 것 같아요. 우리 복지관이 사회복지 발전의 선두에 나서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서비스 대상자도 행복해질 것.”이라며 성민원과 함께 같은 길을 걸으며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해와 소문으로 미운 오리새끼같았던 기관이 ‘함께’함으로 백조 되어 날갯짓

지역복지팀의 박혜정부장은 “우리기관을 바라보며 ‘복지기관에 노조가 있어?’ 라며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은 그들의 이득만을 취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복지사와 기관을 대표해서 발전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며 우리와 똑같이 장애인들을 위해 울어주고 같이 기도해주는 사회복지사일 뿐이다.”며 “편견과 오해로 세상에 잘못 비춰진 것이 너무나 속상해요.” 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용성 팀장도 “진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깃거리들이 발 없는 말이 되어 천리를 가는 것을 지켜보며 많이 걱정스러웠는데 여러 번 기관을 방문하여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이사장님을 바라보며 이제는 잘 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일 사무국장도 “전 직원을 재고용함으로 모두 품고가기를 원한다는 이사장님과 능동적인 직원상을 추구하는 법인의 이념, 가장 아랫사람들의 의견까지 다 듣고자 하는 관장님의 운영방식을 보니 복지관의 미래가 밝아보인다.”고 말했다.

처음처럼 제자리를 찾아 오직 장애인를 위하는 마음으로

성민원의 권태진 이사장은 “비장애인들에게는 모든 장소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복지관이 유일한 쉼터이며 활동공간이기에 그들을 배려하고 섬기는 것은 비장애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각양각색의 목소리들도 장애인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함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의료재활팀의 고숙희팀장은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완쾌가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지만 치료만 받고 끝나는 병원과 달리 이곳에서는 장애를 가지면서 받았던 상처까지도 다독거려주어 몸과 마음까지 치유되도록 돕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한 번은 장애를 가진 네 살짜리 아이를 평범한 아이와 똑같이 대해주는 복지사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며 아이가 돌이 되었을 때도 부끄러움과 상처 때문에 돌리지 못했던 돌떡을 복지관 전체 식구들에게 나누어주셔서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또 오랜 기간 복지관을 이용하던 분이 해외로 나가 살게 되셨는데 아직까지도 안부를 물으려 연락하시는 분도 있다고 했다.

친정엄마한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복지사 들에게는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고숙희 팀장은 “훌륭한 치료사가 되기보다는 좋은 치료사가 되어 장애인들이 마음을 열 수 있는 복지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선혜 팀장과 이영미 팀장 역시 “육신의 장애보다 더 큰 마음의 장애를 치료해 줄 수 있도록 시와 직원, 그리고 장애인의 가족들이 협력하고 노력한다면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복지관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라며 말문을 연 박혜정 부장이 “하지만 법인이 바뀌고 출산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들어 지난 봄과 여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 다시 이곳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라고 고백했다. 그 말이 ‘직원과 장애인들이 가장 행복한 복지관’이 되려는 날갯짓이 시작되었다는 반가운 신호로 들려 아직도 기자의 마음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

-사랑을 주고받는 복지관 되어야-
(성민원 권태진 이사장)

인생은 풀과 같고 명예와 아름다움은 풀의 꽃과 같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직원들을 만나보니 다양한 모습만큼 생각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다른 것은 아주 좋은 것입니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다양한 형태의 나무와 풀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며 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해와 달, 별 그리고 구름을 품어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우리 장애인복지관은 서로에게 고통을 주지 말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은사대로 조물주가 주신 성품으로 행하길 바랍니다. 타인에 의해 정책이나 행동이 좌우되지 않도록 복지관 고유의 본질을 유지하고 나갈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것으로 믿습니다. 좋은 관장님과 함께 직원들이 먼저 행복해야 장애인과 온 가정이 평안하게 될 줄 믿습니다.

-관장으로 부임후 2개월….-
(박용구 관장)

성민원에서 수탁운영했던 군포시노인복지관 관장으로 일했을 때도 그랬지만 장애인복지관에 관장으로 오게 되면서 생각해보니 저에게는 조부모님과 함께 지낸 어린 시절과 20여 년 전 장애를 입으신 부모님이 계셨던 환경이 있었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환경이 어르신 그리고 장애인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무성한 소문들 때문에 염려가 없잖아 있었지만 실제로 와 보니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문제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성민원의 이사장님이 직접 방문하셔서 직원들을 만나주시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시며 ‘우리는 가족이다, 함께가자’라는 말씀에 직원들의 마음이 열리고 하나로 되는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모든 역경을 잘 극복한 직원들 모두 성민원의 복지정신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장애인복지관이 되도록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보며 많은 기대를 해 봅니다.


오인옥 기자

2012/09/22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