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의 신학적 근거-초대교회와 사회복지의 실천
사회복지의 신학적 근거-초대교회와 사회복지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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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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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와 사회복지의 실천>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가난한 자가 있을 때, 밭과 집이 있는 자는 팔아 사도들에게 주었고, 사도들은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다. 바나바도 자신의 밭을 팔아 사도들에게 주었다.


사도시대의 교회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고 사랑을 실천하였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을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행 2:44-45),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 4:32)”라고 전한다.

어떤 사람에게 재물을 나누어 줄 필요가 생겼을 때, 즉 가난한 자가 있을 때, 밭과 집이 있는 자는 팔아 사도들에게 주었고, 사도들은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다(행 4:34-35). 바나바도 자신의 밭을 팔아 사도들에게 주었다(행 4:37).

이런 초대교회의 사랑 실천은 두 가지 결과를 가져왔다. 첫째는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고”(행 2:47), 둘째는 그 중에 핍절한 사람이 없게 되었다.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행 4:34).

이는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정녕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신 15:4)고 하신 말씀이 응한 것이다.

이처럼, 초대교회는 기쁨이 넘치는 교회였으며, 한 마음과 한 뜻을 가진 구제하는 교회였다. 초대교회의 공동체 생활양식은 복음이 힘을 얻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것은 현대 교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모범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초대교회는 구제와 분배를 통해서 사랑을 실천했고, 구제와 공궤를 위해서 교회 직분을 세웠다. 그것이 바로 집사제도이며, 그 배경은 이렇다.

예루살렘 교회는 다수의 히브리파 사람들과 소수의 헬라파 유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히브리파 사람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태생으로 아람어를 사용했으며, 헬라파 유대인들은 그리스와 로마의 각지에 흩어져 살거나 혹은 적어도 그들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살며, 헬라어를 말하는 사람들이었다.

예루살렘 교회는 부자들이 헌납한 공동 재산을 가지고 가난한 성도들에게 매일 구제금을 할당하곤 했는데, 가난한 사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과부들 중에서 헬라파 과부들이 히브리파에 비하여 혜택을 덜 받았던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히브리파 사람들이 구제금을 나누는 일을 담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구제 문제로 교회의 혼란이 생기자 사도들은 모든 제자들을 불러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고 하였다(행 6:3).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일곱의 이름이 모두 헬라식 이름인데 이는 이들 모두가 헬라파 유대인에 속해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집사를 세움으로 재정적 친교를 한 결과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졌다(행 6:7). 또한 초대교회는 세계적으로 구제 사역을 실천했다.

아가보 선지자의 예언대로 천하가 다 크게 흉년이 들었을 때에 안디옥에 살던 성도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었다(행 11:29-30).

누가는 아가보의 예언이 글라우디오(Claudius, A.D. 41-54) 황제 때에 사실로 나타났다고 서술하였다. 그 때 흉작과 심한 기근이 로마제국의 곳곳에서 연속적으로 있었고, 팔레스틴 지방은 더 극심한 고생을 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럴 때,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힘써 돈을 모았고, 바나바와 바울을 대표자로 뽑아서 그 돈을 보냈다. 이런 일은 마케도니아·아가야·로마·갈라디아·고린도·에베소 교회와 그 외 여러 교회에서도 일어났다.

지금까지 우리는 신약과 구약을 통해서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 대하여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았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 대하여 남다른 관심을 가지셨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을 보호하실 것을 명하셨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와 약자를 무시하는 사회에 대하여 언제나 진노의 얼굴을 보이셨고, 그들에 대한 사랑과 자비가 베풀어질 때는 축복으로 함께 하였다. 그리고 교회의 온전한 상태가 유지될 때는 언제나 사회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음을 사도들의 예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을 통해서 보여준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글_사단법인 성민원 이사장 권태진목사
그의 논문집 ‘교회성장과 사회복지사역의 연관성연구’ 논문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