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알기2
눈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알기2
  • 관리자
  • 승인 2005.07.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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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몸의 등불

김재호 원장
명동안과의원,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안과과장
전 인제대 서울백병원 안과 원장


Q 「눈은 몸의 등불」이라는 성경구절, 몇 번 나오나?

A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만일 네 마음의 빛이 빛이 아니라 어두움이라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이는 신약 성서(공동번역)에 두 번씩이나 나온다. 즉 마태복음 6:22~23과 누가복음 11:34~36에도 나오는 유명한 말씀이다. 이렇듯 성경책에 나오는 눈에 관련된 이야기는 눈을 뜨게 한 기적과 함께 무려 99회나 나온다고 하니 눈의 중요성은 우리 말 속담의 “몸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과 마찬가지로 눈은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임이 틀림 없다.


Q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교정 안경이 없어도 시력이 정상으로 된다고?

A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백내장 환자는 누구나 수술 전에 눈의 굴절이상을 계측하여, 수술 후에는 정상인의 눈처럼 해주기 위해서 후방인공수정체 삽입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삽입하는 후방인공수정체는 난시교정과 노안교정이 안되고 있어서 이는 수술 후에 안경으로 맞추어 사용해야 한다. 아주 심한 난시 환자에서는 난시까지 교정되는 토릭 후방인공수정체를, 또 노안 교정까지 되는 조절성 (또는 다초점용) 후방인공수정체가 상품화되어 나와 있지만, 실제적으로 별로 사용되고 있지는 못하다. 그 이유는 가격이 비싼 것과 함께 아직은 그리 환자에게 만족을 못 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돋보기를 다시 사용해야 하고, 난시도 100% 교정이 안 되기 때문이다. 선택진료 즉 특진 (수술비의 배)이 있는 큰 대학병원에서는 수술비가 약 50만원 더 추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Q 안과 수술 의사가 최장수 수술의사 맞나? 고령에도 수술하기 쉽다고?

A 옛날 50여년 전에는 수술용 현미경이 없었기 때문에 겨우 3 ~ 4배 확대되는 돋보기만 쓰고 수술해야 했기 때문에 나이 50이 되면 섬세한 눈 수술하기가 힘들어 안과 수술의사를 포기해야 했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수술용 현미경이 있기 때문에 외과계에도 특히 안과나 이비인후과 수술, 신경외과 수술은 수술의사가 고령이 되어 심한 노안이 되었어도 수술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구미 선진국에선 70 ~ 80대의 고령 안과의사들이 원기 왕성하게 백내장 수술, 라식 수술, 각막이식 수술등을 하면서 학회에 발표까지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렇듯 의용적인 안과의사가 많은데 비하여 나이가 들면 손을 떼려는 우리나라와는 너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그들의 강한 정신력과 수술용 현미경 덕분에 80 고령에도 수술 잘하는 명의로 있게 된다. 의술은 경험 과학이다. 많은 수술 경험을 가진 선임자를 존경하고 긍정적으로 인정해 주는 의료계, 이래서 선후배간 또 사제지간의 계급서열이 남달리 엄격히 지켜지는 사회가 바로 의료계인 것이다.


Q 각막이식 수술에 사용되는 기증 각막은 나이에 상관없다고 ?

A 눈의 가장 바깥의 검은자는 홍채 색소 때문에 검게 보이며, 실제 그 표면은 투명한 각막이 마치 시계의 유리 뚜껑처럼 있어서 이의 굴절력이 눈 전체 굴절력의 2/3을 차지하는 부위로서 각막의 투명성 유지는 시력 보존에 매우 중요하다. 만일 각막에 병이 생겨서 혼탁이 남게 되면, 결국 시력 장애가 나타나며,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사망 6시간이내에 기증각막을 적출하여 사용되는데, 요즘에는 한국에서의 기증 안구가 없어서 이것 마저도 멀리 미국 안은행에서 수입하여 사용하는 처지이다.

60이상 노년의 기증 안구는 표층각막이식에 사용될 수는 있어도 전층각막이식에는 상급의 기증 각막은 아니다. 젊은 기증 각막일수록 좋은 각막이며, 미국내에서도 20~40대 기증 각막은 안은행에 2~3천불의 취급수수료(handling charge)가 붙는다고 한다. 각막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는 사용되는 기증 각막의 나이 (젊고), 기증자의 병명 (사망원인), 적출시간, 수송시간 (7일 이내), 각막내피수자 (2,000개 이상) 및 혈청검사 정상에 대하여 확실히 점검하고, 경험 많은 각막이식 수술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


Q 고령에서 돋보기 없어도 독서가 잘된다? 믿어도 되는지?

A 근시가 없는 일반 사람은 나이 45세가 지나면 독서할 때에 의례 돋보기 안경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한 분이 어느 날 돋보기 안경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한 분이 어느 날 돋보기 없이 신문 글씨가 잘 보인다고, 흥분하여 말씀하시는 경우, 어떻게 보아야 할까? 정말 회춘하여 노안이 없어졌을까?
아니다. 좋은 징조가 아니다. 궁금하게 느끼겠지만 이는 눈 속의 수정체에 변화, 즉 백내장이 생기고 있는 징조이다. 백내장 초기에는 주위 수분이 흡수되면서 수정체가 종창되는 과정에서 눈의 굴절력이 높아져서 가까운 곳이 잘 보이게 되는데 조금 시일이 지나면서 다시 노안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증상성 근시는 백내장 초기 때만이 아니고,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치가 급히 상승할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돋보기 없이 신문 글씨가 잘 보일 때에는 이상 두가지중에 한 가지가 원인이라고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