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데스크]예랑하모니카봉사단 연주봉사를 하면서
[현장데스크]예랑하모니카봉사단 연주봉사를 하면서
  • 관리자
  • 승인 2013.02.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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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하모니카봉사단 연주봉사를 하면서-

예랑하모니카봉사단 단장 우종만

2011년 7월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는 개관 4주년을 맞은 군포시니어클럽 개관기념식에서 외부초청으로 김포노인복지관 시니어들의 하모니카 공연이 있었다. 그 공연을 보면서 우리 군포시니어들의 잔칫날에 우리가 직접 연주를 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우리만의 색깔을 갖는 하모니카 봉사단 하나 만들어 보자는 몇몇 지인들의 염원들을 모아서 군포시니어클럽의 자랑스러운 예랑(藝浪)하모니카 봉사단이 시작이 되었다.

예랑이라는 예쁜 이름은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뜻으로 탄생했다. 우리들이 가진 재주를 물결처럼 널리널리 펼쳐 소외되거나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의 가슴을 달래주는 모임이란 뜻을 담았다.
현재 예랑하모니카 봉사단은 9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월 둘째 수요일과 금요일에 하모니카연주 봉사를 하고 있다.
정기적인 봉사 이외에도 경로당과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모인 곳에서 연주 봉사를 하고 있으며 관내에 크고 작은 행사에도 초청을 받아 아름다운 연주로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분위기조성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 요양원을 방문할땐 오랜 병상생활로 마음이 어둡던 어르신들이 우리의 고운 연주에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서먹해 하셨다.
한번 두 번 하모니카 봉사단이 방문 할 때마다 처음 서먹했던 분위기는 간데없고 우리 봉사단을 맞으시는 얼굴에는 웃음이 한 가득이었다.
하모니카 특유의 향수를 느끼며 옛 노래에 흠뻑 취해 손에 손을 맞잡고 서로 얼싸안고 노래를 모두 함께 따라 부르고 흥겨움에 춤도 추시며 시간가는 줄 모르셨다.

어색 하시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이제는 자주자주 오라고 손을 꼭 잡아 주신다. 그런 어르신들을 보면서 돌아오는 우리 단원 모두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 지기도 한다.
이럴 때면 우리가 하모니카 봉사를 좀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임종을 앞두고 있는 호스피스 환우들 곁에서 5년여 기간을 함께하며 눈물어린 봉사를 했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마음의 기쁨은 모든 병의 약이라고 했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하모니카의 고운 소리를 들려 드렸다면 저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까?

할 수만 있다면 나에게 허락된 그날까지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악기 하모니카의 고운 소리로 어렵고 그늘지고 소외 된 곳을 부지런히 찾아가 아낌없는 사랑 나누고 싶다. 세월따라 늙어 감이야 어찌하겠는가!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데 기력이야 젊음의 활력에 견줄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가 성민원을 통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손안에 작은 악기 하모니카로 오래도록 사랑을 나누고 싶다.


2013/2/2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