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기업을 찾아서]흙이 숨을 쉽니다. 아이들도 숨을 쉽니다.
[건강한 기업을 찾아서]흙이 숨을 쉽니다. 아이들도 숨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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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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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숨을 쉽니다
아이들도 숨을 쉽니다

-‘한가람 공방’이 아이를 웃게 합니다-


흙을 만지며 마음을 치유하고
두드리고 다듬으며 스트레스를 풀어요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에서 백운호수방향으로 나 있는 산길을 가다보면 드문드문 꽤 유명한 맛집, 분위기 있는 찻집들이 있다. 주택가를 지나 눈 덮인 맑은 계곡물을 거슬러 5, 6분 차로 달리다보면 왕곡동 79번지 큰길 신작로에서 ‘한가람 공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닐하우스지만 높은 천장과 튼튼한 구조물로 지어져 지난 여름 수퍼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도 끄떡없었고 올 겨울 영하 16도의 혹한에서도 어린식물들을 잘 지켜냈다고 한다.

공방 안으로 들어가면 한쪽 벽에 어린이 수강생들이 만든 귀엽고 앙증맞은 작품부터 성인들의 제법 수준높은 작품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또 맞은 편에는 다육이와 작은 화분들이 판매용으로 전시되어 있다.

“팔려고 만들기가 싫더라구요.”

만든 작품을 판매도 하느냐는 질문에 ‘한가람 공방’ 곽미숙(45세)원장이 던진 의외의 대답이다. 도예를 시작한지 5년째 되던 지난 해 봄, 공부에 지친 중2짜리 쌍둥이 남매를 바라보고 아이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싶은 마음에 공방을 차렸다고 한다. 취미로 시작한 도예였는데 학원에 강의도 나가고 공방을 열어 가르치다보니 도예를 통해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흙으로 그릇을 만들고 냇가에서 어린 물고기들과 장난치면서 행복을 되찾아 가는 아이들이 좋아 도자기를 만든다는 말에 ‘판매용 아닌’ 작품들이 더 가치 있어 보였다. 게다가 아이들이 흙을 주무르고 두드리고 다듬으면서 집중력, 소근육 발달, 문제해결능력까지도 길러진다고 하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주변 산책길이 좋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듭니다. 그분들이 수강생으로 연결되기도 하구요. 우리 공방의 수강생 중에 한 분이 병원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빠르고 각박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숨 쉬고 가는 것 같다면서…….”

시내를 갓 벗어난 산길이라 대중교통편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도자기체험을 할 수 있고, 방학 중에는 특강도 있으며 유치원이나 미술학원의 단체 체험도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여름에는 7시까지) 수강이 가능하다고 하니 왕곡동 길을 산책하다 공방에 들러 주인장을 만나보라. 주인장의 소박하고 착한 마음의 그릇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인옥 기자

2013/2/2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