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꿈과 행복'으로 만드는 앙상블
[인터뷰]'꿈과 행복'으로 만드는 앙상블
  • 관리자
  • 승인 2013.04.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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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만나다

‘행복이 가득한 오케스트라’는 2012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공모한 ‘꿈의 오케스트라 교육사업’에 군포문화예술회관이 응모해 첫 해 1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 군포문화재단으로 운영주체가 바뀐 이 오케스트라는 소외계층 아동들이 우선 참여 대상자이지만 30%의 일반아동들도 지원하게 해 문화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예술적 재능 개발과 협동심을 키우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악기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도 마음만 있으면 지원 가능>

지난 4월 10일, 군포문화예술회관 1층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열정’으로 가득 찬 오케스트라 단원 마흔네 명과 선생님들을 만나보았다.
작년 봄, 오케스트라 단원을 처음 모집할 때도 그랬지만 올해도 지원자가 많아 추첨을 하게 되었다. 오디션이 없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과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력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호응도가 높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악기를 좀 다룰 수 있더라도 오케스트라를 통해 앙상블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참여율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군포문화재단의 신동호 차장은 “어릴 때부터 계층의 구분 없이 협동심을 갖춘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게 하는 베네수엘라의 시스템을 도입한 꿈의 오케스트라는 올해 국정과제에도 들어가 있다.”며“2017년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했으나 재단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운영해 생애주기별 문화 복지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능향상이 우선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 하는 하모니를 배우는 곳>

아이들은 기존 6명의 강사에게서 바이올린, 첼로, 플룻, 클라리넷, 타악기를 배우고 있었으며 올해는 트럼펫과 트럼본이 추가되어 모두 7개의 악기를 배우게 된다.
작년 추가모집을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는 이OO(한얼초 5)학생의 어머니는 “학원이나 개인레슨은 교재에 맞춰 진도를 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이곳에는 그런 부담감이 없어 즐겁게 배우고 즐겁게 가르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합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빠지고 들어가야 하는 부분을 잘 찾아야 하고 다른 친구가 내는 악기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히 악기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이 더욱더 풍성해져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배우게 된다며 오케스트라에 지원하길 참 잘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주회 통해 기쁨을 찾는 아이들...올해는 연주회를 더 늘릴 예정>

행복이 가득한 오케스트라의 라성욱 감독(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무국장)은 “악기라는 매체를 통해 소리를 즐기기를 바라지만 정해진 규율은 지키고 있다.”며 “지금은 아이들이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쏟아놓으면 언젠가는 아이들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아이들이 느끼기에는 그리 짧지 않은 연습시간에 대해서도 “어른이라면 견디지 못했을텐데 부담없이 악기를 대하는 아이들이기에 짧은 기간의 연습으로도 연주회까지 열 수 있는 실력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라성욱 감독은 “연주회를 통해 아이들이 큰 성취감을 갖게 되었다.”며 “작년에는 연말에 한번밖에 연주회를 못했지만 올해는 다양한 곡을 준비하여 3~4번 정도로 늘려 볼 계획”이라고 했다.

<더 밝아진 아이들, 꿈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초기에는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지 못해 몇몇 아이들이 중도 탈락했다. 게다가 표정이 어두운 아이, 의욕이 없는 아이, 부모님에 의해 그냥 온 아이, 너무 튀는 아이 등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마치 모래알처럼 뭉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의 단원들은 표정도 밝아지고 실력도 월등해졌다고 한다.
바이올린을 6년째 배우고 있어 현재 단원에서 바이올린 악장을 맡고 있는 김OO(양정초 6) 학생은 “악기를 배우며 실력이 좋아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합주를 하면서 배려와 협동을 배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작년보다 더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설 아이들을 생각하니, 고사리 손들이 만든 아름다운 연주회가 더욱 기다려진다.


오인옥 기자


2013/04/27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