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평론가 임지연의 마을에서 함께 하는 우리아이 독서모임 [1]
아동문학평론가 임지연의 마을에서 함께 하는 우리아이 독서모임 [1]
  • 관리자
  • 승인 2013.08.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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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책읽기, 마을에서 함께하자!



아이 하나를 잘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내 아이 내가 다 알 수 없고, 내 아이 아무리 공들여 키운들 좋은 이웃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모래 위에 집짓기일 뿐. 이집 저집 골목에서 마주치며 서로 인사 나누던 시절, 우리 동네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요 주민 공동체의 장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웃집 얼굴도 모르고 살 정도로 저마다 단절된 공간 안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학업과 일에 바쁜 젊은 시절에야 그리 불편할 것도 없다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살다 보니 닫힌 집안에서 홀로 아이와 씨름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 일인지 느끼게 되었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문화가 사라지니 부모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여태껏 자신 외에 남을 관찰하고 돌본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신이 과연 잘하고 있는지 불안하기만 하다. 우리 아이가 예민한가? 내가 부모로서 잘 키우고 있는 걸까? 내 아이를 알고 나를 알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데 어찌해야할까?

이제 좋은 부모가 되는데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웃과 아이들에 대한 관찰과 배움이 필요하다. 아이도 친구가 필요하다. 자신과 놀아줄 친구, 함께 성장할 친구. 이웃과의 관계맺음은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성 발달에 더 없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동네 친구들과 책읽기 모임을 해보면 어떨까? 놀이가 독서요 독서가 생활로 연결되는 책읽기모임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순한 놀이 모임보다 좋은 내용 함께하는 책모임은 더불어 성장하기 좋은 매개체이다. 문학은 곧 사회와 사람에 대한 관찰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아동문학은 ‘어린이’가 중심 소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린이를 관찰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아간다. 이른바 경쟁과 학벌이 필요 없는 가정독서 모임을 한다면 이웃과 자연스럽게 생각을 나누고 함께 놀며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아이 책읽기, 마을에서 함께하자. 그런데 막상 내가 하려하면 누구와 어떻게 모여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할 것이다. 이에 ‘마을에서 함께하는 우리아이 독서모임’을 주제로 연재를 시작한다. 모임 구성부터 책읽기 내용, 위기와 해결방안 등 마을에서 책읽기 모임을 시작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자 한다.

1. 우리 아이 책 읽는 모임,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
2. 누구와 어떻게 모임을 구성해야할까?
3. 놀고, 책 읽고, 토론하고. 생각과 사회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4. 아이들끼리의 싸움? 위기 해결은 어른들의 교육철학과 소통에 달려있다.
5. 아이들이 성장하면 독서모임도 진화한다.

15년 전부터 아이들 독서 지도를 하고, 5년여 동안 아이 친구 가족들과 책읽기 모임을 해오면서 얻은 노하우가 조금이나마 이 글을 읽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란다.


2013/08/03 Copyrightⓒ경기복지뉴스

임지연
아동문학평론가, 아동문학 강사. 11살, 9살 아이를 두고 오랫동안 마을에서 아이 친구들 가족과 책읽기 모임을 하고 있으며, 현재군포시 마을 기업 (주)좋은터에서 교육기획을 하고 있다.
주요저서: '한국아동청소년문학 장르론'(공저),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 '이원수와 한국 아동문학'(공저)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