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데스크]날마다 새로운 꿈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보금자리
[현장데스크]날마다 새로운 꿈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보금자리
  • 관리자
  • 승인 2013.12.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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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2시40분. 벌써 1학년 한 녀석이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인사를 한다.
도대체 점심을 얼마나 빨리 먹었으면 이 시간에 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 1학년을 시작으로 아이들은 책가방을 메고 바로 센터로 온다. 오자마자 알림장을 들고 선생님을 찾는 아이, 딱지를 꺼내서 판을 벌이는 아이, 방마다 찾아다니며 선생님을 찾아 인사하는 아이, 기쁨지역아동센터가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시간이다. 기쁨지역아동센터는 매일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아이들, 교사와 강사, 자원봉사자를 포함하여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이다.

2004년 11월 1일 개소한 이래 군포시 당동(군포1동)의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기쁨지역아동센터가 군포1동 주민센터에서 현재 운영법인인 한무리사랑나눔회로 요청을 해와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때 처음 센터를 다니기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올해 고3이 되었고 아이들은 잘 자라주었다. 꽤 괜찮은 회사에 조기 취업한 친구들이 4명이고,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다.

저녁밥을 먹는 시간에는 중·고등부까지 모두 모여 45명이 함께 북적북적 시끄럽지만 활기가 넘친다. 모두 모여 밥을 나누어 먹으며 식탁의 즐거움을 배우는 일이 센터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간이다. 생협과 지역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가능한 친환경식단으로 아이들을 위해 급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급식이외에도 간식을 하루 두 번 준비한다. 9년간 한결같이 아이들을 위해 맛난 음식을 준비해주신 조리사선생님도 우리의 자랑이다. 저녁식사이후에는 중·고등부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키가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라 몇 명만 있어도 68평 센터가 비좁게 느껴진다. 그 무섭다는 중학생들이 15명이나 되고 고등학생도 있지만 선생님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질풍노도도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중학교까지만 무사히 마치면 아이들은 걱정할 것이 없다. 우리가 조금만 참아주고 견뎌주면 아이들은 어느새 성장하여 선생님을 돕고 동생들을 챙기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변한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센터에 다니다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마치고 졸업하여 반도체회사에 취직한 A는 현재 센터에 후원을 하고 있다. 행사 때마다 와서 동생들을 응원하고 가끔 피자나 치킨도 쏜다. 또 B는 직업학교를 마치고 자동차 정비사가 되었다. 이렇게 성장한 형, 누나들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기쁨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음악을 열심히 한다. 24명이 안양군포관악단(올키즈스트라안양군포)에서 단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초등 저학년 친구들도 팬플룻, 오카리나 등 악기를 열심히 배운다. 해마다 정기연주회도 하고 지역행사에 초청이 되어 출연을 하기도 한다. 올해는 한명이 트롬본으로 대학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은 꿈을 키우고 잘 사는 것의 의미를 배우고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갈 목표를 세운다.
이렇게 잘 자란 아이들 덕분에 올해 우리센터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기쁨을 안겨준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점이라면 초1부터 고3까지 있는 이유로 센터 교육실은 늘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고등부 아이들은 학교 끝나고 센터에 와도 초등부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마땅히 있을 곳이 없다. 방학 때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중·고등부아이들이 일찍 와서 악기연습도 하고 탁구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 하나가 생기는 것이 우리의 희망사항이다.
앞으로도 여전히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갈 것이고 제출해야 할 산더미 같은 서류와 부족한 센터운영비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하루 10시간이 넘도록 일을 해야겠지만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 가기 위해 매순간 성실히 노력할 것이다.


2013/12/21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