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혼자가 아닌 나
[현장에서]혼자가 아닌 나
  • 관리자
  • 승인 2013.12.21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글은 수원시 휴먼서비스센터가 공모한 복지사례공모전의 최우수상 수상작을 재구성한 것임-


올해 봄 시온이라는 아이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온이의 아버지가 저희 복지관 집중사례관리 대상자였기에 가족구성원으로서 시온이를 만났고 상담 당시 밝은 모습을 보이며 열심히 생활하는 아이였으나 5월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매우 지치고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희 복지관에서는 시온이를 긴급 및 집중대상자로 선정하여 개입하게 되었습니다. 시온이는 부모가 이혼해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가정형편과 학교 내 따돌림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사망 이후 보살펴야 하는 동생이 둘 있습니다. 여동생은 과거 아버지 의 폭행으로 현재까지 생활시설에 거주하고 있고 막내 동생의 경우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리며 학교에 출석하지 않아 중학교 유예처리가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시온이의 어머니 경우 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났고 시온이와 동생들을 어린 나이에 낳았습니다. 이혼 후 어머니는 연락이 끊겼고 들리는 이야기로는 새롭게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산다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망 후 어머니를 찾으려고 수소문했으나 어머니의 거부로 더 이상 연락을 할 수 없었습니다. 민감한 나이에 너무 많은 짐들을 지게 되었기 때문에 시온이는 처음부터 저에게 곁을 주지 않았지만 수없이 연락을 하고 여러 번의 상담을 거쳐 시온이가 겪고 있는 문제들과 시온이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욕구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시온이가 겪고 있는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물적, 인적자원들을 활용하여 단기적으로 그리고 집중적으로 개입한 결과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법적문제의 경우 한정승인절차를 밟았고 현재 판결이 나서 지금의 재산으로 모든 빚을 탕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관련 기관들이 모여 회의를 거쳐 일상생활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국민기초생활보호자로 선정이 되어 수급비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희 복지관에서 후원자를 발굴하여 결연후원금을 연계해 줄 수 있었고 검정고시에도 합격해 18세 나이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시온이를 숨 막히게 했던 문제들이 조금씩 해결되는 것을 보며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던 시온이가 꿈을 꾸기 시작했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시온이와 함께 더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아름다운 가게 정기수익나눔으로부터 교육비를 지원받아 미용을 배우며 새롭게 꿈을 키우고 안락한 보금자리로 이사를 하기 위해 다음아고라‘희망해’, 이랜드 인큐베이팅 등에 후원금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시온이와 저희가 함께 노력한 덕분에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고 앞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입니다.

2013년은 참 뜻깊은 해인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에 입사하여 여러 대상자들을 만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아직 저는 1년차도 되지 않은 새내기 신입 사회복지사입니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대상자가 더 나아질 기회를 잃을 것 같아 두려웠지만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뛰었고 겁 없이 부딪힐 수 있었습니다.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회복지사이고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 그것이 무엇이냐고 되묻습니다. 아직 저는‘사례관리는 이것이다.’라고 정확히 정의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대상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 그리고 지역사회 인적자원·물적자원들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연계하여 함께 하는 것이 사례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지난 11개월 동안 사회복지사로서 활동하면서 배웠습니다. 저는 지역사회에서 서로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눌 수 있도록 도우며 마음을 다해 대상자를 위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13/12/21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