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저는 지금 힐링캠프에 있습니다
[현장에서]저는 지금 힐링캠프에 있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14.01.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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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5월에 (사)성민원의 산하기관인 성민재가노인복지센터에 입사하여 현재 9개월째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 있는 아직은 사회 초년생 ‘허당’복지사입니다. 처음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며 단순한 열정만으로 면접을 보던 부끄러운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0년 545만여 명에 이르고 있어 전체 인구의 1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독거노인 인구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35년에는 현재 독거노인의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독거노인의 증가로 인하여 성민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는 노인복지의 여러 사업 중 독거어르신을 위한 노인돌봄기본서비스의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성민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노인돌봄기본서비스의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노인돌봄기본서비스는 군포시 독거어르신 500여 명을 노인돌보미 선생님 19명과 함께 안부를 확인하고, 부모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돌봐드리는 것입니다. 군포시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이 주민등록상 5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가정으로 매년 저희 노인돌보미 선생님들께서는 현황 실태 조사를 나가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선별하여 500명 정도의 어르신을 신청 받아 집으로 찾아가고 전화해 홀로 계시지만 외롭지 않도록 돕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란, 불우한 대상자와 함께 힘들어져 결국 불행해지는 참 힘든 직업으로 잠시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의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족 같은 어르신과 함께 의지하고 행복해졌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전 저는 췌장암 이라는 힘든 병마와 싸우고 계신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저와 함께 놀아주시고 가끔은 철없는 행동에 무섭게 저를 혼내셨던 건강한 할머니셨는데 집안 사유로 한동안 떨어져 지내다가 다시 만나 행복하게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아 건강이 안 좋아 지셨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급속도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아주 연약한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오고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은 저는 할머니의 연약해진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왠지 모르게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할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은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기억이지만 제가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한 사연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현장에 나가 방문하거나 길을 가다 만나는 꼬부랑 할머니를 보면 저희 할머니가 많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어르신을 뵐 때 마다 한번 더 웃게 되고, 한마디 더 말을 나누게 되고,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어르신들은 보고 싶은 사람은 점점 흐릿하게 보이고, 듣고 싶은 목소리는 점점 희미하게 들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말을 해주고 안아주고 싶어도 힘이 없어서 사랑표현도 잘 못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차갑게 보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라도 어르신들에게 먼저 다가가 거칠고 차가워진 손 따뜻하게 잡아주시고 밝은 미소로 반겨 주신다면 외롭게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위로가 되고, 지친 삶에 힘이 되어 정신적인 복지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실업률이 높다.” “하고 싶던 일을 못 하고 있다.”등 만족하지 못한 소식이 많이 들리지만 저는 성민원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보람된 일을 하며, 하고 싶어 하던 일을 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말씀대로 억지로 하지 않고, 어르신들을 대할 때 부모님 모시듯 편안하게 해드리고 공경하며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독거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손길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2014/01/25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