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 없는 개발정책, 민심만 황폐화시킨다
역사성 없는 개발정책, 민심만 황폐화시킨다
  • 관리자
  • 승인 2006.06.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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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 역사 삼성교회, 임대주택단지예정지구 포함
-대한주택공사 사회복지시설, 종교단체 토지구입시, 조성원가 110% 제시


군포시 부곡동 삼성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삼성교회(담임목사 박종호)가 ‘군포 당동2 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에 속하면서 교회존치를 위협받고 있다.

대한주택공사에서 땅을 수용하면서 이주 및 생활대책으로 종교용지를 제공하지만 조성 원가의 110%라는 높은 가격을 제시해 통보받은 보상금액으로는 건축비용을 떠나 현재 교회당 부지만큼의 종교용지조차도 구입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1897년 삼성마을의 임시 교당과 덕고개교회가 통합해 삼성교회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이는 경기도내의 초기 기독교사에 회자될만 한 내용이다”라고 기록되어있다.

그간 삼성교회는 수난의 근대 역사속에서 111년의 긴 세월을 이겨낸 교회이다. 일제시대에는 주민들을 학습한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았고,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이 삼성리를 점유해 주둔하는 바람에 유엔군의 포격을 받아 파괴되었다.

서울 수복 후 미8군의 지원으로 현재의 예배당 자리에 이전 신축했다. 이후 그린밸트에 묶여 증개축은 물론 교회활동에 필요한 편의시설 한 가지도 제대로 갖출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삼성리를 지켜왔다.

박종호 목사(삼성교회)는 “현재 대한주택공사는 문화유산인 교회의 무형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경제논리만으로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고 하면서 “현재 위치에 종교부지가 유지되도록 삼성교인 전체가 순교자의 정신으로 교회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연순기자 (2006.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