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기업을 찾아서]할매정성밥상
[건강한 기업을 찾아서]할매정성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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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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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넉넉한 사랑 담은

군포시 산본시장 건너편(산본천로 202번길 13). 즐비한 음식점 한쪽 모퉁이에는 평균 연령 70세의 할머니 열 분이 일하고 계시는 밥집이 있다. 이곳은 사단법인 성민원(이사장 권태진)이 수탁 운영하는 군포시니어클럽(관장 김정호)의 시장진입형사업으로 수익금 전액은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위해 쓰인다. 3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수제비가 주 메뉴였지만 2012년 8월에‘할매정성밥상’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건 이후부터 들깨수제비를 비롯해 청국장, 된장찌개, 오징어덮밥, 전 등 메뉴도 다양해졌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으며 제철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나오는 음식들 이외에 그 때만 맛볼 수 있는 계절메뉴도 독특하다. 3월부터 6월까지는 파릇파릇한 야채가 가득한 비빔밥, 7월부터 9월까지는 할머니들이 직접 만드는 구수한 콩국수와 냉면, 10월부터 2월까지는 텃밭에서 기른 무시래기로 깊은 맛을 낸 우거지 감자탕이 있다. 또 절기마다는 팥죽, 호박죽, 삼계탕, 들깨강정 등도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며 아늑한 방도 마련되어 있어 모임을 가지기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다. 푸짐하게 차려진 한정식 한 상이 5천 원. 얼마 전에는 안전행정부 착한가격업소로도 지정되기도 했다.

할매정성밥상의 담당직원 이난주(57)씨는“식당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르신들의 열정 때문에 다시 일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가장 맛있는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은 70대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예요.”라며 어르신들을 칭찬했다. 올해 만 70세가 되신 양양자 어르신은“문을 열 때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행복하고 보람이 있는지 몰라요. 이 식당이 제 삶의 활력소예요. 나이는 비록 많지만 힘닿는 데까지는 일하고 싶어요.”라며 눈빛을 반짝이셨다.

할머니의 정성과 사랑은 밥상에서만이 아니다. 주머니 사정이 딱한 손님이 온 적도 더러 있었지만 그들을 문전박대하지 않는 것도 넉넉한 인심의 할머니 마음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정신을 담은 경영철학 때문이다.

어느 누구든 그 곳에 가면‘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네. 맛있게 먹고 힘내시게’라고 하시는 듯 모락모락 김 오르는 할머니의 정성 가득한 밥상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오인옥 기자


2014/04/12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