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따뜻한 보살핌이 느티나무 500년 역사 지켜
사람의 따뜻한 보살핌이 느티나무 500년 역사 지켜
  • 관리자
  • 승인 2005.08.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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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 주변 생태공원으로 재조성, 자연쉼터 만들었으면…



키 20미터, 둘레 5미터, 나이 500년.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도(道)나무인 느티나무가 군포시 당정동 토지구획정리 사업지구 내에 여전히 서 있다.

2003년 4월 914세대의 LG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대우 565세대·성원 492세대 아파트 등 크고 작은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었다. 입주를 마친 이곳에 보호를 위한 최소의 면적에도 느티나무는 달관한 모습으로 마을입구를 지키고 있다.

보호수는 100년 이상 된 나무 중 자연생태계보호와 특별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나무에 대해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관리청장이 산림법 제67조, 70조에 근거해 지정할 수 있다.

군포시에는 2그루의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전국적으로는 11638그루가 보호수이다. 그러나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했던 것과는 달리 훼손된 나무들이 많아 수도권, 지방 등에서는 방치된 나무에 대한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나고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3, 40년 된 가로수들이 잘리고, 산에 있는 오래된 나무들이 최소한의 대책도 없이 뿌리 채 뽑혀져 그동안 해마다 여름이면 홍수라는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으로 반복되는 인명피해가 있었다.

고유번호 5-88호인 당정동 746번지의 느티나무는 보호수(법적으로 보호받는 나무)이면서 노거수(오래되고 거대한 나무)이다. 오늘까지 500년을 지탱해온 이 나무가 앞으로도 훼손되지 않으려면 사람과 환경이 수없이 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자연 환경적인 조건 외에 사람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거목은 수목분류 수목육종 등의 식물유전학적 연구에도 절대 필요하고 생명 있는 표본이므로 역사적 가치를 지켜 나가야 한다.

근일 당정동 구획정리지구내의 블록별 아파트 신축을 앞두고 K건설과 이미 입주한 1000여세대 주민들과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도로 등 각종 도시기반시설이 미흡한 가운데 또 다른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경우 난개발과 함께 교통난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군포시는 각자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의 틈바구니에서도‘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역사성’을 가지고 보호수 주변 환경을 자연친화적 생태환경 공원으로 재조성해 시멘트문화속의 자연쉼터를 만든다면 군포시의 ‘행복한 행정구역’하나가 탄생될 것이다.


권연순 기자 (2005.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