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열 다섯 번째 주인공-우순덕 원장
[칭찬릴레이]열 다섯 번째 주인공-우순덕 원장
  • 관리자
  • 승인 2014.09.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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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할머니들의 심부름꾼으로 살겠습니다”

한 때는‘산업역군’으로,‘민간외교관’으로 여겨졌던 기지촌 여성들. 6·25전쟁이후 피폐한 경제상황 속에서 국가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되었지만 지금의 기지촌 여성들은 특별한 보호와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가운데 가난과 질병 속에 소외되고 억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기지촌 여성들의 아픔을 발견하고 이들을 위해 일평생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한 여성이 있다. 바로 이번 칭찬릴레이의 열다섯 번째 주인공이자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햇살사회복지회의 설립자 우순덕원장이다.

등록금이 부족해 전전긍긍하며 힘들어하던 학부시절, 늘 그녀의 마음속엔 간절한 기도제목 한 가지가 있었다.“하나님, 공부 시켜주시면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진심어린 기도제목은 40대가 되어서 우연한 계기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40대 후반 사회복지대학원을 다니던 중 학교선배의 연계로 국제결혼여성들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의정부와 동두천에 위치한 센터들을 방문하게 된다. 그러던 중 당시의 기지촌여성들 가운데 국제결혼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도 있지만, 그와 달리 아직까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기지촌 할머니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 후 우순덕 원장은‘아, 기지촌 할머니들의 심부름꾼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속의 깊은 다짐을 하고 그들을 위한 햇살센터를 설립하며 햇살사회복지회의 첫걸음을 딛게 된다.

사회적으로 외면 받으며 억압받는 기지촌 할머니들과 함께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할머니들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며 오히려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젊은 시절 하나님 앞에 간절히 서원했던 기도의 응답으로 이루어진 사명임을 알기에 더욱 감사함으로 감당한다고 우순덕 원장은 고백한다.

이러한 그녀가 바라는 소망은 단 한가지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기지촌 할머니들이 더 이상 삶에 대한 걱정과 고통 없이 평안히 여생을 지내실 수 있도록 필요한 법안이 만들어지고, 안락한 생활공간이 마련되는 것. 기지촌 할머니들이 생을 마감하고 이 땅을 떠나실 때,‘그래도 살만한 세상이었어.’라고 기억하실 수 있도록 말이다.


이루리 기자



2014/09/27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