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황의 한국 방문이 남긴 것
[사설]교황의 한국 방문이 남긴 것
  • 관리자
  • 승인 2014.09.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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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백석대학교 백석신학 학장
세계성령중앙협의회 대표회장
백석대부설 백석실천목회연구소 소장


교황의 한국 방문은 세계가 주목하는 큰 행사였다. 그러나 견해가 다양했다. 세계 평화와 가난하고 억압받는 백성들을 위한 선행의 본을 보여 귀감이 된다는 견해도 많았다. 그러나 진실과 다른 면이 몇 가지가 있어 국민과 교회는 큰 혼선을 가져온 것 또한 사실이다.

첫째가 가톨릭과 개신교는 같은 교리냐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교회의 왕이 예수그리스도냐 교황이냐 하는 것이요, 세 번째가 교회는 사도 전승주의냐 그리스도 전승이냐 하는 것이요, 마지막이 종교다원주의냐 유일신 신앙이냐 하는 것이다.

먼저 가톨릭과 기독교는 교리적 면에서 차이가 있다. 개신교는 믿음이 구원의 제일 되는 조건이요, 행함은 믿음으로 따라오는 열매로 본다. 그래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믿음으로 따라오는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는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믿기 때문에 가톨릭의 선행의 구원과 개신교의 믿음으로 인한 구원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교회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사람이 교회의 왕은 될 수 없다고 믿는 것이 개신교의 견해이다. 교황 즉, 교회의 황제는 인정하지 않는다.

다음은 사도적 전승이냐 예수 그리스도의 전승이냐 하는 것이다.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부르시고 선택하여 복음증거를 위해 쓰임 받은 사람들이다. 즉 그리스도의 종이면서 또한 사역자들이었다. 교회가 말하는 그리스도의 전승과 가톨릭의 사도전승의 견해차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교다원주의냐 유일신 신앙이냐 하는 것이다. 사람은 같으나 믿는 대상이 같을 수 없다. 평화와 구제의 가치관이 그리스도만이 유일한구주이시요, 진리이심을 변질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성경은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 하였고, 구원은 있으나 아비는 하나인 것 같이 진리는 하나이지 여럿이 아니다. 하나님만이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세주, 성경만이 진리의 영, 성경만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개신교 신앙고백과 오직 성경,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종교개혁자들의 5가지 신앙고백이 왜 나왔겠는가! 구교와 신교의 차별화를 위한 신앙고백과 교리의 선언이었다. 여기에 신앙과 행위의 가치관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교황의 한국방문을 살펴보면, 종교마다 각각의 이러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황제를 인정하는 카톨릭 교리에만 집중하는데 언론과 국민들이 스스럼없이 동조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교황의 권위가 로마 황제의 권력을 능가해 교황무오(無誤)설, 즉 교황은 실수도 잘못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중세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방송과 언론의 가톨릭 성지를 집중 보도하는 자세도 지나친 차별이었다.

무엇보다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교황의 방문으로 세월호 문제의 해결을 기대했지만 위로의 말과 센세이션만 있었다. 모든 매체가 교황방문에 집중하는 동안 교황의 행적에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종교의 숨겨진 선행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 국민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묻힌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교황의 방문으로 따뜻한 위로는 3일 만에 끝이 났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을 찾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고 봉사한 사람들의 선행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09/27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