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기관을 찾아서]가야종합사회복지관, 그리고 느티나무공부방
[복지기관을 찾아서]가야종합사회복지관, 그리고 느티나무공부방
  • 관리자
  • 승인 2014.10.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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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가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수업이 끝나면서 근처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하나 둘 모이는 곳. 마을 아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름 붙여진 느티나무공부방이다. 군포시 부곡동 휴먼시아아파트 206동 1층에 있는 느티나무공부방은 군포시에서 처음으로 생긴 가야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고 있다. 공부방에 상근하고 있는 황영순 사회복지사(37)는 유치원 교사 경험에다 품앗이 교육의 경험을 쌓아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에게 ‘잘 놀고, 즐겁게 공부하는 포근한 장소’를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군포시 부곡동은 국민임대아파트단지가 있는 곳으로 맞벌이, 조부모, 한부모,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방과 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부곡동에 국민임대아파트가 들어설 무렵, 청소년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를 운영 중이던 가야종합사회복지관은 부곡동 지역의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2011년 5월 느티나무공부방을 열었다.

“공부방에 좋은 소식이 생겼어요. 지금까지는 식당이 따로 없어 후원으로 들어온 간식을 간간히 제공할 뿐이었는데 L/S그룹 공동모금회지정기탁사업으로 교실 하나를 식당으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중이예요.”
11월 초쯤 10평 남짓한 교실하나가 식당으로 만들어지면 주방집기며 주방에서 일할 자원봉사자들을 찾기 위해 또 열심히 발로 뛰어야하지만 아이들에게 따뜻한 저녁을 먹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영순 사회복지사는 행복하기만 하다.

가야종합사회복지관은 군포시 수리동 5단지에 위치한 영구임대아파트 수급자들이 1차 서비스 대상자이지만 복지사각지대가 발견되면 어디든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최용일 관장(42)은 “복지 대상자는 장애인, 노인 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다 포함되어야 해요. 복지관과 약 6km정도 떨어진 부곡동의 느티나무공부방도 아이들이 공부할 곳이 필요하다는 부곡동 주민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거죠.” 라고 말했다. 느티나무공부방은 예산도 없이 시작했지만 지역주민의 도움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함께 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복지관의 이런 생각은 군포시 중심상가 내에 있는 ‘책나눔터’도 잘 말해주고 있다. 누구나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며 쉴 수도 있고 나눔마켓을 통해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도 있는 공간이다. 최용일 관장은 “일반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그들이 자원봉사자나 후원자가 되지 않을까요? 사회적기업쪽과 연계해 책나눔터를 후원거점으로 삼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예요”라고 말했다. 또한 저금통을 비치해두고 복지관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사업처에 현판을 달아주는 이른바 ‘클로버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행운을 뜻하는 초록색 세 잎과 자원봉사, 후원자를 나타내는 빨간색 한 잎이 군포시가야종합사회복지관을 돕는 좋은 사업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복지가 아름다운 것은 그 중심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최용일 관장은 이제는 모든 복지기관이 형식상 네트워크가 아니라 인간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이웃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공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인옥 기자



2014/10/25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