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섬기는 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
이웃을 섬기는 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
  • 관리자
  • 승인 2014.11.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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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말, 사단법인 성민원에서는 한해동안 이웃을 위해 섬기고, 나누고, 사랑을 실천한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초대해 격려하고 위로하는 ‘빛사랑 모임’을 가지고 있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빛사랑 모임의 수상자를 만나 이웃사랑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3·3·3 운동 같이 실천해 보실래요?
이병찬
경기복지재단이사장상 수상자
지구사랑봉사단단체장, 공익형 그린실버사업단조장


“올해 일흔여섯이예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병찬(76) 선생님. 군포시니어클럽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오십대 중반 같은 건강함과 자신감으로 활력이 넘쳐났다.
군포시니어클럽에서 지구사랑봉사단단체장과 공익형 그린실버사업단의 조장을 맡으며 오전조회 때 어르신들 앞에서 이야기 한 내용을 설명하며 “3.3.3 운동 들어보셨어요?” 하신다. 양치습관인가 하여 되물으니 “하루에 세 번 이상 좋은 일을 하고, 먼저 인사하고, 칭찬하는 운동”이라고 소개하신다. 설명을 듣고 보니 이병찬 선생님의 이웃 사랑, 사람 사랑하는 마음이 궁금해졌다.
도둑질 빼고는 다 해보고 싶다는 그는 2008년부터 군포시니어클럽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이전부터 내 집, 내 마당이라 생각하며 마을환경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담배꽁초로 더럽혀진 공간을 화단으로 부활시키고, 칡덩쿨로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던 무궁화 단지를 되살려 놓고…….
봉사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남몰래 숨어서 새벽에 나가 활동을 했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하고 있는 그를 발견한 주민들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봉사 활동하는 것을 주변에 알리고 나니 오히려 돕는 사람도 늘어나 활동하기도 쉽고 일도 수월하게 풀리더라구요.” 라고 말했다. 게다가 노인일자리의 새로운 아이템을 구축하고 조직화하는데도 일등공신이었다. 2007년 8월에는 지구사랑 봉사단을 창단하고 100여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과 EM(유용미생물) 환경정화 어르신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듬해부터는 군포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사업(그린실버사업단)과 연계시키기도 했다. 군포시 지역의 맑고 깨끗한 환경을 볼 때마다 이병찬 선생님의 손길과 마음을 느끼게 된다.


어르신들의 나들이는 제가 책임집니다
문영환
국회의원상 수상자
군포운전기사선교회

매년 4,5월이 되면 노란색 성민원 깃발을 꽂아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온천나들이를 다녀오는 30여 대의 택시행렬. 사단법인 성민원의 성민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온천나들이의 자원봉사차량인 군포운전기사선교회에 소속된 택시들이다.
올해 12년째 온천나들이와 가을나들이에 차량봉사를 하고 있는 택시기사 문영환(59) 선생님. 2003년부터 군포운전기사선교회에 소속하면서부터 차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곳마다 숨은 봉사자로 함께하고 있다. 온천나들이를 다녀오는 날이면 아침부터 서둘러 어르신 댁에 들러 어르신을 모셔오는 일부터 시작된다. 어르신 두 분을 모시는 차 안에서도 거동이 불편하신지,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일일이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온천욕을 하고, 주변에 있는 화원에 들러 관람을 즐길 때도, 식사할 때도 그 때만큼은 모든 어르신이 ‘나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이라고 한다.
온종일 택시 운전을 하고 난 다음 쉬는 날은 택시운전기사들에겐 휴식을 즐기고 미뤘던 집안일을 돌볼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봉사가 있는 날이면 귀한 휴가를 반납하고 하루 종일 어르신의 수발을 드는 것은 섬김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제 차를 타신 어르신들이 어린아이와 같이 행복해하시며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시면 택시 운전을 하고 있으니 이렇게 보람된 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라고 그는 고백했다.


봉사할 때마다 힐링을 경험합니다
민준기
이사장 감사패
기아자동차 비산대리점

20년 전 자동차 정비 일을 처음 시작한 민준기(45) 선생님은 복지관을 지나칠 때마다 ‘저 곳에서 나도 무언가 뜻 깊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심하다가 2008년 5월,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화를 드렸더니 기쁘게 환영해 주었다고 한다.
“복지관의 차량도 점검해주지만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 가족들의 녹록치 못한 형편을 알기에 그분들의 차량도 무상으로 점검해드리고 있어요. 그분들은 차가 고장이 나야만 가는 분들이거든요. 예방점검을 해서 큰돈 들어가지 않게 해드리려고 해요.”라고 그가 말한다.
우리도 언제 장애를 입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그 때가 되면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해 질 수 있기에 그분들을 돕는다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참 고와보였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도 늘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을 입버릇처럼 가르쳤더니 손해 보는 일이 가끔 생기지만 마음은 늘 든든하다고 말한다.
봉사활동을 하러 장애인복지관을 찾을 때마다 ‘힐링’을 경험한다는 민준기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더불어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나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행복할 것 같지 않은 그들인데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식사를 챙겨주는 그분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부끄러운지 몰라요. 더 열심히 살아야지, 더 건강해서 저분들을 도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라며 환한 미소로 말하는 그를 행복 배달부라 부르고 싶다.


오인옥 기자



2014/11/29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