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증과 근전도검사
손저림증과 근전도검사
  • 관리자
  • 승인 2006.07.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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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30대 이상의 여성분들 가운데 팔과 손이 저리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은 뇌졸중(중풍)이 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저리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혈액순환제를 드시기도 합니다.

가벼운 저림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없어지지만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의원을 방문하여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재활의학과에서 보는 손저림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서 오는데 실제로 혈액순환 장애에서 오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흔한 원인질환으로는 일명 주부손저림증이라고도 하는 수근관 증후군, 목디스크, 그리고 당뇨병에 의한 신경합병증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가운데 수근관 증후군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증상

주로 손바닥과 엄지,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에 저린 증상이나 남의 살을 만지는 것 같은 감각의 변화를 호소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양쪽 손에 동시에 오는 경우가 있으며 밤에 더 현저하고 손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듯이 털면 잠시 호전됩니다.

심한 경우 손으로 잡았던 컵과 물건들을 놓치기도 합니다. 더 진행된 경우 손바닥 엄지손가락 위쪽의 볼록한 근육이 위축되어 보입니다.


2 발병원인

손목과 손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근육을 많이 사용하면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과 같이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손목 안쪽의 인대도 두꺼워져 그 아래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을 누르게 되어 증상이 발현됩니다. 정중신경의 기능은 손바닥의 감각을 담당하고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므로 이 부위에서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손을 많이 쓰는 주부나 손으로 조립작업을 하는 근로자에게서 흔하게 발병합니다.


3 진단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재활의학과를 방문하셔서 근전도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근전도 검사는 정중신경에 전기자극을 가하여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침을 근육에 삽입하여 신경의 눌림에 의한 근육의 변성을 진단합니다.

4 구별해야 할 질환

당뇨병이 있는 환자분들은 신경합병증이 잘 와서 손발의 저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수근관 증후군의 발병빈도도 높습니다.

목디스크가 있는 경우에도 손저림이 나타나는데 주로 한쪽 손에만 나타납니다. 근전도 검사를 통해서 손저림의 원인이 수근관 증후군에서 오는지 당뇨병이나 목디스크에서 오는지를 감별진단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신경의 눌림에 의한 신경통이 주증상이므로 신경통에 작용하는 약물 복용과 손목부위에서 신경의 소통을 돕는 물리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신경의 손상이 보다 진행된 경우에는 정중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막 안에 주사치료가 효과가 있습니다.

근전도 검사상 신경의 눌림이 심한 경우에는 간단한 수술을 통해 정중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의 일부를 절제하여 신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글_백경우 원장
(나음재활의학과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스포츠분과 전문의·노인병인정의)


문의 : 031) 445-7502


(2006.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