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생 과소수면, 과다공부로 생활만족도 충족 부족
우리나라 초·중·고생 과소수면, 과다공부로 생활만족도 충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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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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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균형생활지표 발표
적당한 수면과 운동이 문제행동 수치 낮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지난 5월 17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아동복지포럼에서 아동생활시간 조사에 따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권리 지수 : 아동균형생활지표’를 발표했다.

개발된 지표를 기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전국 16개 지역의 초등학교 4-5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및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인면접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와 정익중 교수(이화여대), 박현선 교수(세종대), 최은영 연구위원(한국도시연구소)이 함께 수행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의 생활실태 조사 결과, 아동균형생활시간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은 수면시간 영역이 31.7%, 공부시간 영역이 30.3%, 운동과 미디어시간 영역이 각각 20.0%에 불과했다. 특히 위 4가지 영역 중 3가지 영역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아동 비율은 6.7%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면과 운동이 부족하고 공부와 미디어 사용이 과다해지는 양상으로 ‘잘 권리’와 ‘운동할 권리’를 상당부분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세종대 박현선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당연하게 보는 경향이 있으며 혹자는 학구열이 우리 사회의 발전 원동력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정 활동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면 다른 활동에 배분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또한 “균형생활시간 기준에 충족하는 집단의 자아존중감과, 생활만족도, 주관적 삶의 수준이 높고 우울 및 스트레스가 낮았으며, 음주 및 흡연 등 행동 문제도 더 적게 나타났다.”며 “ 균형 잡힌 생활시간이 아동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아동의 생활시간 사용실태를 비교 연구 발표한 최은영 연구위원도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아동들이 여가를 즐길 권리, 충분한 수면을 누릴 권리 등이 더 침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13년 한국아동종합실태조사」결과에서도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였으며 ‘아동결핍 수준’도 54.8%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20-30년 전부터 아동의 권익을 위한 실증적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아동삶의 질 지수’(세이브더칠드런. 2013) 등 지표와 지수 개발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학계에는 아동지표가 위험요인 또는 부정적 행동을 측정하는데 보다 초점을 맞추었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약점과 강점에 대한 측정도구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긍정적인 지표들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한국 아동의 권리를 생활시간과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균형생활지표’를 개발함으로써 아동권리 옹호를 위한 구체적인 지표활용 방안을 제안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오인옥 기자


2016/6/15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