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도 학력차, 30대 초반 남성 결혼은 3배까지 격차
결혼·출산도 학력차, 30대 초반 남성 결혼은 3배까지 격차
  • 관리자
  • 승인 2016.08.2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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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자와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자 간 결혼과 출산율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육 정도에 따른 혼인율과 출산율을 분석한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학력 격차가 그대로 혼인율과 출산율 격차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경기도 인구정책TF팀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조영태, 원성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통계청이 제공한 경기도 내 혼인신고 532,206건과 출생신고 825,910건을 분 석해 이런 내용이 담긴 ‘경기도 인구정책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발표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혼인신고 532,206건 가운데 남성의 혼인 건수는 대졸 이상이 331,475건으로 고졸 이하 197,804건보다 1.67배 많았으며 여성도 대졸 이상이 고졸 이하보다 1.57배 많았다. 결혼이 집중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살펴보면 남녀 모두 학력 간 격차는 더 커졌다. 7년 동안 25~29세까지 대졸 이상 남성의 결혼 건수는 2.36배 많았으며 30~34세의 경우는 대졸 이상이 고졸 이하보다 3배가 많았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25~29 세 여성은 대졸 이상이 고졸 이하보다 2.9배, 30~34세는 대졸 이상이 고졸이 하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 인구 가운데 결혼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조혼인율(천 명당 결혼 건 수)에서도 학력 간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율의 차이는 그대로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출산율을 살펴보면 2008년 대졸 이상 남성은 고졸 이하 남성보다 1.5배 높았으며 2014년 대졸 이상 남성은 고졸 이하 남성보다 1.73배로 높았다. 여성 역시 2008년 대졸 이상은 고졸 이하보다 1.25배, 2014년 대졸 이상이 고졸 이하 보다 1.27배 높게 나타났다.

김수연 경기도 인구정책TF팀장은 “학력의 차이가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주는 한국사회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학력이 높을수록 혼인율과 출산율 격차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좀 더 확대하면 경제력의 차이가 혼인과 출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번 조사결과 사무직 남성의 경우 출산율이 2011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떨어져 이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인옥 기자


2016/8/29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