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노인 스스로가 권익을 찾을 수 있는가?
[발행인칼럼]노인 스스로가 권익을 찾을 수 있는가?
  • 관리자
  • 승인 2005.06.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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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노인복지회관 개관7주년 행사에서 노인을 대표하는 한 분이 축사를 통해 “이젠 저출산으로 젊은이들의 인구가 줄어 노인을 돌아볼 인력이 없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노인 스스로가 권익을 찾고, 자신을 챙기며 어른답게 살아야 된다”는 말을 했다.

이젠 노인들은 소외계층이 아니라 스스로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주장할 만큼의 힘이 있다는 표현으로 들려졌다. 노인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고령사회가 되면 노인들의 많은 표로 정치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고, 오랜 세월 동안 얻은 지혜로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 노인복지회관을 노인들이 운영하면서 스스로의 권익을 유지하려는 마음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옛말에 “늙으니 아이 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은 “가정에는 아이와 어른과 노인이 있다”라고 말한다. ‘노인들의 판단이 젊은 사람보다 늘 현명하다’는 생각보다 판단의 혼돈이 있을수 있음을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 정치인의 “노인들은 가만히 계시라”는 말에 어르신들이 역정을 낸 일도 있다. 노인을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사회인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그 사람 한 사람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노인이 스스로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다 보면 존경 보다는 힘의 논리에서 편의 시설은 얻어 낼 수는 있으나 효도하는 젊은이들을 육성하는 일에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염려를 주게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사랑과 이해와 덕을 가진 노인들이 후손들로부터 가정과 사회에서 존경받고 있다. 뿌리 없는 나무는 존재하지 않듯이 노인들은 기성세대의 뿌리다.

과거 노인들은 보리 고개의 가난 속에서도 자녀를 버리지 않았다. 그러한 노인에 대한 부양의 의무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인륜의 근본이다. 노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위를 위해 노력하자는 말은 젊은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시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존경해야 한다.

이제 노인들의 오랜 삶의 연륜이 아름다운 침묵과 후손들에 대한 아낌없는 격려로 나타나고, 기성세대들은 이제라도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정책을 위해 땀 흘려 일하고,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수고를 알고 섬기는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