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패럴림픽 폐막 한계를 뛰어넘은 아름다운 대한민국 선수들
2016 리우 패럴림픽 폐막 한계를 뛰어넘은 아름다운 대한민국 선수들
  • 관리자
  • 승인 2016.10.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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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패럴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로 종합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9월 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온 국민에게 메달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했던 패럴림픽의 아름다운 영웅들, 그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김성옥 선수, 아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
2016 리우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 TT7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성옥 선수, 첫 패럴림픽 출전에서 획득한 소중한 메달을 목에 걸고 나오며 가장 먼저 아들을 생각했다. 선천적 소아마비 장애인인 김성옥 선수는 아들이 운동회 때마다 홀로 달리는 장면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녀는 이번 패럴림픽을 준비하며 운동회 때 아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세계무대에서 멋지게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김성옥 선수는 패럴림픽 첫 출전에 동메달을 획득하고 “금메달, 은메달보다 더 소중한 동메달”이라며 “이제는 동메달을 목에 건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우근 선수, 어깨 부상에도 은메달 획득
뇌병변 장애를 가진 임우근 선수는 4년 전 런던에서 남자 100m 평영에 출전하여 24년 만에 한국 장애인 수영계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아쉽게 2연패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가 획득한 은메달은 금빛보다 반짝였다. 1년 전 세계 선수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임우근 선수는 애초 메달권 진입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훈련 중에는 마취 주사를 맞으며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고된 훈련 끝에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한 그는 경기 초반 가장 먼저 앞서나갔지만 스웨덴의 포스만 카를 선수에게 역전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많이 힘들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8년 베이징에서부터 시작해 12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면 경기장에 있었던 시간은 ‘5분’뿐이었다. 이제 좀 알 것 같았는데, 결전의 무대가 너무 빨리 지나 가버렸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이 성적에 만족하며 앞으로 재활에 집중해서 후배들의 앞길을 닦아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최광근 선수, 아픔을 딛고 우뚝 서다
최광근 선수는 2016 리우 패럴림픽 유도 시각장애 남자 100㎏급 결승에서 브라질의 안토니오 테노리오 선수를 한판승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최광근 선수는 재학 시절에 유망주로 꼽힐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2003년 전국 대회를 하루 앞두고 훈련 중에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왼쪽 눈을 찔려 결국 시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고도 난시인 오른쪽 눈의 시력도 점점 약해졌다. 유도를 계속하긴 어려웠지만, 최광근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장애인 유도를 병행하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장애인 무대에서 단숨에 두각을 드러낸 그는 2010 세계 선수권, 2010 광저우 패러 아시안게임, 2012 런던 패럴림픽 등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하며 40연승을 달렸다. 2016년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목에 건 최광근 선수는 시상식을 마친 뒤 곧바로 응원석으로 달려가 아내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대회 전 아내에게 결혼반지 대신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최광근 선수는 “부족한 나와 결혼해줘서 고맙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경은 기자


2016/10/1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