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데스크]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 ‘행복키우미’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다
[현장데스크]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 ‘행복키우미’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다
  • 관리자
  • 승인 2017.01.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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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마음을 씻어주고 행복을 전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거리에 나온 정신과 의사! 사람들이 오가는 길거리에서 명함을 돌리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직접 트럭을 운전하고 달려가는 행복키우미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보았다.

마음의 병을 쌓고 있는 환자를 병원에서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 나서기로 결심
“저는 어린 시절 성적에 맞추어 의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확실한 꿈이 없던 시절에 우연히 정신과 수업을 듣고, 정신과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꿈을 실현하고자 15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후 저는 정신과 의사가 되었지만, 마음의 병이 있는 환자들이 정신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쉽게 내원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꿈이었던 저는 꿈을 이루었지만,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병원에서 보내는 것 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나서야겠다는 결심으로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남의 행복을 위해 시작하다
“막상 전문의가 되었을 때,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첫 급여액을 보고는 황당하기도 하고 날아갈 듯 믿기지 않는 기분이었는데, 두세 번 반복되다 보니 감흥조차 없어지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정신과 전문의가 되어 큰돈을 벌려고 했던 게 아니었어요. 그때 생각했죠. 내가 행복을 잘 못 알고 있었다고. 그때부터 행복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과거 주변에서 좋다 하는 대로 나의 삶의 방향이 정했던 게 잘못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았을까? 나도 모르게 남의 것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이 길을 걷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는 꼭 나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질문하다보니 행복에 대한 제 나름의 정의가 생겼습니다. 혼자서는 행복은 만들 수도, 키울 수도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가 정신과 의사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환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과도 나눌 수 있는 일... 그때부터 저는 행키(행복키우미)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나를 비우고 궁금증을 키우는 행복키우미의 상담 비결
“상담하기 전에는 항상 먼저 저를 비우고 편견과 선입견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어요. 목소리 하나 듣지 않고 그 사람의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이 사람은 이럴 거라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벌써 그 사람과의 벽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저 자신을 낮추고 먼저 마음을 열고 들어가야 저에게 상담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어요. 저와의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언가를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쌓여있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고민은 다 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누는 상대가 되어주는 것이 저의 상담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되어주세요
“다들 힘들고 외롭습니다. 그런데도 버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분들은 철저히 혼자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죽는다고 누구 하나 슬퍼하겠냐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단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한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가 아니고 그 아픔을 알아주는 한 사람이 분명 어딘가에 있으니 너무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하루를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지키미’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는 오늘도 누군가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길거리에서 명함을 돌리고 트럭을 운전한다. 그 한 사람의 시작이 행복한 우리나라, 남녀노소 모두가 서로를 돌아보며 사는 좋은 나라로 열매 맺길 기대해 본다.

강성민 기자


2017/1/23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