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
두경부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
  • 관리자
  • 승인 2005.08.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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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교수(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암을 부르는 음주 흡연

Q 두경부암은 매우 드문 암이다?

A 매우 드물지는 않다. 물론 위암, 폐암, 직장암 등에 비하면 흔하지 않지만….
두경부암의 하나인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중에 7위에 속하고 예를 들어 구강암, 후두암 등의 각각은 발생빈도가 높지 않지만 이를 모두 합하면 드물지 않은 암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후두암, 구강암 등의 두경부암의 발생에서 흡연이 주원인이나 음주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A 암에 따라서는 흡연만큼이나 음주도 위험하다. 전통적으로 음주문화에 대해 관대한 우리의 풍속으로 볼 때 음주는 흡연에 비해 그다지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구강암의 경우 흡연에 대한 위험성에 비해 음주의 위해성은 다소 가려진 듯하나 실제로는 술이 담배만큼이나 해로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정상보다 암발생이 6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음주의 경우도 암발생이 6배 이상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술과 담배를 함께 할 경우 위험도가 15배로 증가한다. 오히려 구강설암인 경우에는 흡연보다도 음주가 더 위험하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역류성 후두염과 관련한 만성염증이 후두암과 하인두암과 관련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는데 이러한 역류성 후두염의 흔한 원인중에 하나가 음주로 알려져 있어 음주의 위해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Q 음성이 변하면 후두암 가능성이 높다?

A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후두암의 증상중에 하나가 음성변화이지만 후두암의 확률적으로 발생빈도가 높지는 않고 음성변화가 있을 때는 주로 양성후두질환(성대폴립, 성대결절, 라인케씨 부종 등), 후두염 혹은 인후두 역류질환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러한 양성후두질환은 음성을 무리하게 사용했거나 심하게 소리를 지른 경우에 잘 발생하므로 이러한 과거력이 있다면 후두암보다는 확률적으로 이러한 원인에 의해 음성변화가 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흡연자가 음성과용의 과거력없이 음성변화가 생겼다면 후두암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Q 암은 칼을 대면(수술하면) 더 퍼진다?

A 그렇지 않다.
초기암이 아닌 진행성의 후두암, 구강암 혹은 인두암 등의 경우에 완치율이 50% 전후로 높지는 않지만 1기 혹은 2기의 초기암이거나 갑상선암(진행성 암을 포함해서)인 경우 치료율이 80-90%가 넘는다.

따라서 병기에 따라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율이 차이가 많이 나므로 섣불리 암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또한 수술이 아닌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선호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병의 종류나 병리적 소견에 따라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 있고 수술 혹은 방사선치료(항암치료포함할 수도) 중 선택할 수도 있고 또는 수술을 일차적으로 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는 전문가와 자세한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Q 암치료는 100% 완치되는 것도 아니고 치료 후에 오히려 더 고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받지 않고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것이 낫다?

A 틀린 말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조기암인 경우 치료율이 90%이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암의 상태에 따라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대부분의 암환자가 말기에 그다지 편하게 여생을 마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두경부암인 경우 암이 진행되면 쉽게 후두와 기관을 침범하여 숨쉬는 데 큰 장애를 초래하고 또한 음식을 삼키는 구강, 인두와 식도가 있어 이곳에 종양이 커지게 되면 정상적인 식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암이 진행되면서 두경부의 피부로 암이 전이되면서 진행되는 피부괴사는 소독도 쉽지 않고 이때 나는 고약한 냄새는 견디기 어려운 문제이다.

따라서 치료가 가능하다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불행한 결과를 막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편안히 임종을 맞는 것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