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역사회 위한 후원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대형마트 지역사회 위한 후원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 관리자
  • 승인 2005.09.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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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 모금함때보다 적립금 5~10만원 줄어


주말이면 교통체증이 장관을 이루는 산본 이마트앞. 건물내 주차장을 향해 이어지는 차량행렬이 끝이 안보인다.

재궁동에 거주하는 김○○ 씨(30대 주부)는 복잡한 줄 알면서도 그나마 여유 시간이 있는 주말에 이마트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

김○○ 주부가 계산대를 지나 영수증을 들고 찾아간 곳은 ‘지역단체 마일리지 적립기 앞’ 물건값을 계산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 만큼이나 적립기계 앞에서도 기다림은 마찬가지이다.

기계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방법을 타이핑해 기계 앞에 붙여 놓았지만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도 있으면 기다림은 더욱 길어지고야 만다. 아이와 함께 있거나 양손에 짐이 무거운 사람은 차례를 기다리다가 그냥 가기도 하고….

이마트는 고객 서비스제도의 일환으로 마일리지적립기를 이용 지역사회 또는 단체의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적립기 화면에 나타난 단체를 선택하거나, 후원단체의 번호를 누른 다음 영수증을 스캔 하면 금액이 적립되고 바로 화면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본 이마트 김선준씨에 의하면 “현재 가입된 단체의 수는 238개이며 그중 198개 기관에 적립이 되고 있어 분기별로 약 1천 3백만 원 정도의 적립금이 지역사회 단체에 지원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금 환산은 적립금의 0.5%. 나름대로 지역사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지만 시민들은 다른 반응이었다. 전국 지점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산본 이마트가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직접 영수증을 스캔하는 방식의 지역단체 마일리지 적립기가 설치되기 전 이마트에는 각 사회단체별 영수증 모금함이 있어 시민들이 지나면서 지체없이 후원하고자 하는 모금함에 영수증을 적립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마트측은 공간부족과 영수증 계수등 업무과다의 이유를 들어 영수증모금함을 수거하고 대신 마일리지기계 1대, 단체별 누적금액을 표시해 주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매장이 정돈되고 출입구에 설치한 전광판으로 ‘지역단체를 위한 재원 지원’이란 홍보효과는 확실해 졌지만 지역단체 입장에서는 기관의 구매자들이 영수증을 지나는 길에 쉽게 모금함에 넣었던 때보다 적립 환산금액이 분기별로 5만~10만원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마트측은 후원을 바라는 등록단체수가 많아져 적립금이 분산된 것일 뿐 전체 지원금은 영수증모금함이 있었던 때나 마일리지기를 사용하는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고 하고, 개점이래 이마트를 줄 곳 이용해온 지역단체들은 지원금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인 것에는 틀림이 없지만‘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민감한 기업정신이 없는 기업은 대를 이어갈 수 없다. 크게는 인류를 위해, 가까이는 군포지역을 위해, 직원들에게는 공헌하는 일터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기업실천이 아쉽다.


정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