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살기]봉사하시던 아버지는 내 삶의 스승
[더불어살기]봉사하시던 아버지는 내 삶의 스승
  • 관리자
  • 승인 2005.09.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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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시던 아버지는 내 삶의 스승


태어나서 지금까지 산본에 살고 있는 나는 내 고장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마음속의 보석처럼 종종 꺼내어 보곤 한다.

당시 면사무소에 근무하셨던 아버지는 문맹 주민들에 대한 걱정이 많으셨다 30여년을 매일 같이 새벽5시면 일어나서 동네 주민들에게 면사무소에 볼 일이 없는 지 물어보시곤 그 일을 해결해 주시려고 몹시 애썼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공직자의 자세를 배웠다.

또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과 친절과 겸손을 배우며 자라온 것 같다. 늘 다른 사람을 위해 애쓰는 아버지의 모습은 내 삶의 스승이 되어 어느새 아버지처럼 살려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그런 가운데 내게 봉사 활동의 기회가 왔다. 제일선교원 어린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 평소에도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는 젊은이로 되돌아 간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이들을 만났다.

밝고,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 첫 수업이 있던 날 ‘외국어인데 적응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아이들은 입모양과 억양을 잘 따라했다. 별로 낯설어하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 따라하는 어린아이들이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조기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부정적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어린아이들은 맑고 순수해서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이고 잘 따랐다. 내 나이 예순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과 교육에 대한 열망은 늘 그대로이다. 아이들을 만나서 가르치는 봉사를 하면서 늘 느껴지는 것은 교육은 가정에서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이다.

가정교육이 살면 학교교육이 살고 학교교육이 살면 사회가 산다는 신념으로 어린이들에게 나의 오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삶의 지혜 이 모든 것을 잘 조화시켜가며 사랑을 듬뿍 주려한다.

남을 사랑하고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예절바르고 정정당당한 사람으로,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주도록 노력하면서 나의 작은 봉사 활동을 통해서도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지길 기대한다.

또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희망차고 힘 있는 삶이 회복되도록 기회주심에 심심 감사드린다.


자원봉사자 김경자 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