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풍성한 노인복지발전 열어보니
말만 풍성한 노인복지발전 열어보니
  • 관리자
  • 승인 2006.01.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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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종사자 사회복지관 보다 임금 연간 5,400천원 적게 받아


사회복지사의 인건비가 지역별, 분야별로 천차만별이다. 복지기관을 운영하는 법인에서 나름대로 추가 인건비를 지원한다고 해도 정부에서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조차 차이가 큰 것이 현실이다.

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한 최OO사회복지사는 노인복지기관(생활시설, 노인복지회관, 재가복지시설)에서 근무한지 8년된 선임사회복지사이다. 졸업 후 곧바로 노인복지기관에 취업하여 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출근하면서 시작되는 어르신들과의 생활속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한다. 하지만 얼마 전 같은 지역 내의 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동료사회복지사와 임금의 차이가 현저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회복지사란 직업이 과거부터 좋은 일 하는 사람, 착한 사람, 인내하는 사람 등으로 인식되어온 터라 자신의 임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려왔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 못한 고민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노인복지기관에서 근무하는 8년차 선임사회복지사는 2005년도기준 본봉이 891천원,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년봉 약 18,000천원 가량이다. 거기에 4대 보험과 세금을 제하고 나면 본인이 직접 수령하는 금액은 월 1,300천원 선.

요즘 일반 대기업 초임연봉 25,000천원선과 비교한다면 턱도 없이 모자란다. 때문에 사회복지사는 감히 대기업 연봉에 관심을 갖거나 비교할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지역사회내에서 분야만 다를 뿐 거의 같은 근무조건에서 일하면서 수령하는 임금의 차이는 연간 5,400천원(표 참조).

이러한 차이는 서울시에 있는 노인복지관과 비교해도 역시 부족한건 마찬가지이다. 서울시의 경우 수년전부터 별도의 노인복지관 기준을 마련하여 일반사회복지관과의 임금차이를 없애고 보편화하였으나 경기도는 아직 그러한 노력이 전혀 없다.

다만 년초 경기도 노인복지시설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종사자 인건비에 대한 노인복지기관의 인상요구에 대해 도는 연구팀을 조직할 계획이라는 다소 황당한 대안을 제시했을 뿐이다.

점차 고령사회로 간다. 노인복지가 발전한다 하면서 정작 그 일들을 담당하는 종사자의 처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갖지 않고 무관심한 현실. 이 사회에서는 노인만 소외당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복지 종사자까지 함께 소외당하고 있다.


권연순 기자(006.1.31.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