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학원 원장 조국연씨
한맥학원 원장 조국연씨
  • 관리자
  • 승인 2006.01.3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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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심인 학원운영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올해부터 ‘방과후 학교’를 도입. 운영할 예정이며 그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 개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학부모 중에는 특기적성교육에 대한 사교육비가 절감되어서 좋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결국엔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의 경우 보충학습 형태의 방과 후 교육이 진행될 텐데 학교를 입시학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낙심하는 이들도 있다.‘학원 같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과연 학교교육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까닭이다.

지나친 흑백논리도 문제지만 사회를 혼돈스럽게 만드는 불투명한 가치관의 실용화는 더 큰 난제들을 남긴다. 건강한 목표를 향해 열정 있게 살아가는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학교교육이 교육의 중심이어야 합니다. 학교생활을 통해 바람직한 인성과 지성을 갖춘 사회인이 육성되어야 합니다. 학교는 진리탐구의 산실, 배움의 뿌리가 되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용기 있는 이 기본가치관을 아이러니하게도 학원을 운영하는 조국연 원장에게서 들었다.

학원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조 원장. 그에게서는 학원을 경영하는 경영인으로서보다 교육자의 면모를 먼저 발견할 수 있었다. 2001년 경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너무나 적은 자본으로 시작한 학원이었다.

10명이 채 안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수업뿐 아니라 학원생활에 있어서도 원칙을 세우고 책임감 있는 학원교육을 시작했다.

처음엔 강도 높은 교수법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지만 학부모들과의 주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조원장의 ‘매를 들어야 하는 열정’을 이해하는 부모들의 입소문으로 이제는 한맥학원은 공부뿐만 아니라 아이를 보내도 안심되는 학원, 믿음이 가는 학원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상가건물에 있는 학원이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연수원의 세미나장소처럼 아늑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집중도를 높여주는 강의실 내부, 강의진도를 놓친 학생들을 위한 크리닉실(다행하게도 특별히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어서 당시는 자료제공실로 사용하고 있었다)등 조원장이 기억하는, 학생에게는 학교가 거의 모든 생활이었던 시절의 학교처럼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학원은 좋은 사람이 와서 좋은 학생을 길러내는 곳입니다. 학원은 진실이 통하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고 힘을 합쳐서 학원을 발전시킵니다. 또 학원강사라는 직업도 생계유지라는 당연성외에 청춘을 걸어도 후회하지 않는 보람과 자기발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 되도록 자부심과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조원장은 86학번 학창시절 시대적사명감을 좇아 총학생회장으로 땀흘리던 사람이었다. 졸업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잠시 머물 생각으로 학원근무를 시작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함께 생활하는 것이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소규모였던 학원이 큰 학원으로 성장하는데 역할을 감당한 것도 큰 보람이었고. 다년간 교무실장을 맡으면서부터는 학원경영도 배울 수가 있었다.

한맥학원장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면서 그는 자신과 약속을 했다. “사회에 꼭 필요한 학원을 만들자, 교육의 본래 목적대로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진리를 탐구할 수 있도록 편법을 알려준다든가 주입식 교육에만 치우치는 교수법을 지양하자”

시대적 상황 속에서 변화와 요구가 많을수록 공교육 현장인 학교교육의 기대가 커져가고 있지만 학교의 역할은 축소되고‘학창시절’을 기대하기에는 아름다운 공동체에서 너무 멀리 떠나가 있다.

공교육이 정도를 걸어가면 필요 없는 학원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동안 수많은 교육정책들이 등장했지만 또 다른 문제를 남기고 사라졌다. 교육방송을 통해서 대학을 다 가게 하겠다,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하니까 과외를 위한 학원과 내신점수를 높이기 위한 내신강화전문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제 대안적의미로서 학원교육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공교육현장에서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학원교육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현재 조 원장은 군포시학원연합회(원장모임)에서 입시보습학원협회장을 맡고 있다. 군포시의 학원들이 학원의 정도를 걸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영리위주의 경영을 넘어서야 한다”며 편법을 쓰지 않고도 최고의 학원이 될 수 있다는 학원경영 원칙을 전하고 있다. 조만간 학원연합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단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군포시 130여개 입시보습학원들이 연합해서 지역의 소외된 이들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지식과 삶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을 일구어가는 학원교육가들에게 “파이팅!” 이렇게 한 마디 전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조국연 원장이 전한 끝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들은 미래뿐 아니라 현재를 위해서도 사는 존재입니다”


권연순 기자(2006.1.31.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