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의 관리
허리통증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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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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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백경우 원장 (나음재활의학과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스포츠분과 전문의·노인병인정의)


허리의 통증은 전체 인구 10명 가운데 7명이 일생동안 한번쯤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는 흔한 근골격계의 질환입니다. 연령별로는 어린이를 제외한 전연령에 나타날 수 있고 원인도 매우 다양합니다.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형태의 질환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요추부염좌

허리 통증의 양상은 무거운 것을 들거나 평소에 안하던 동작을 취했을 때 갑자기 발현하는 요추 염좌가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환자분들이 흔히 표현하시기로는 허리가 삐끗했다고 하는 것이지요.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기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현됩니다.

의학적으로는 척추뼈를 연결해주는 인대나 근육의 긴장으로 오는 것으로서 반복적인 손상만 없다면 충분한 휴식, 약물치료, 그리고 간단한 물리치료로 1주일 내에 회복될 수 있습니다. 초기치료가 미흡하여 반복적인 통증이 오게 되면 만성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요추부 근막통 증후군

요추부 염좌가 과도한 허리 활동에 의해 유발되는 반면 근막통 증후군은 허리근육 운동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흔하게는 잘 걷지 않던 사람이 작업하면서 한 자세로 장시간 있게 될 경우 근육섬유가 긴장을 일으켜 통증이 유발됩니다.

허리 아픈 부위를 이리저리 눌러보면 분명하게 통증이 유발되는 지점이 있으며 때로는 다리 아래로 통증이 방사되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허리 이외에 엉덩이 윗부분에도 근막통 증후군이 잘 발현됩니다.

일차적으로 통증부위 마사지로 증상의 완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로 효과를 볼 수도 있으나 재활의학과에서 시행하는 통증부위 압통점 주사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3. 척추관절 증후군

척추는 여러 개의 뼈가 관절의 형태로 연결되어 있어 퇴행성 관절염이 역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연세가 있는 분들에게서 잘 발현됩니다.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 보이는 요통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며 근막통 증후군과 달리 통증의 위치가 정확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디스크 질환에서 보이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허리를 굽히면서 비틀거나 펼 때에 예리한 통증을 느낍니다.

물리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척추 후관절 주사치료나 척추 수동 신전치료로 치료가 됩니다.


4.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 척추 디스크입니다. 허리통증의 병력이 있기도 하지만 허리통증 없이 다리의 방사통이 첫 증상이기도 합니다.

통증은 변함이 없이 일정한 양상으로 꾸준히 있으며 심한 경우 증상이 있는 다리의 발목에 힘이 빠져서 걷기가 어렵거나 발과 종아리의 바깥 쪽에 감각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병의원을 방문하시면 진찰후에 방사선 사진을 찍게되고 디스크 기운이 있다거나 정상이라는 설명을 듣게 됩니다.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는 디스크 여부를 확진할 수 없기 때문에 CT, MRI, 또는 근전도 검사를 받으셔야 디스크 여부를 확진할 수 있습니다. MRI 검사가 디스크의 모양을 보는 가장 좋은 도구이나 허리부위 검사는 아직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고가의 검사비가 듭니다.

근전도 검사는 쉽게 말하면 컴퓨터를 이용한 전기자극과 침으로 디스크를 진단하는 도구입니다. 큰 병원을 찾지 않아도 재활의학과 외래에서 간편하게 검사하실 수 있으며 의료보험 적용을 받아 MRI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디스크 질환의 치료는 물리치료, 주사를 이용한 신경차단술 치료,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술치료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근전도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오면 MRI검사로 디스크의 형태를 확인하고 신경을 누르고 있는 정도에 따라 수술을 고려합니다.

일반적인 디스크 질환의 치료는 물리치료나 신경차단술 등 보존적인 치료로 반응이 좋으나 발목에 마비가 오거나 비뇨생식기에 장애가 올 경우 검사결과를 참고하여 수술적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허리통증과 관련되는 흔한 질환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환자분들의 입장에서는 질환에 대한 이해보다는 ‘내가 아플 때 유능한 의사를 만나서 잘 진단받고 치료받는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아플 때는 주변의 지인들이 생각해서 여러 말씀을 해주시는데 공인되지 않은 치료보다는 먼저 공식적인 의료기관을 이용하셔서 의사의 진찰과 과학적인 장비를 이용한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하겠습니다.

아프지 않는 것도 복이지만 아팠을 때 정직하게 잘 치료해줄 수 있는 곳을 만나는 것도 큰 은혜라고 하겠습니다.

(2006.10.7.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