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이랜드재단, 노숙인 100세대에 '지원주택'
서울시-이랜드재단, 노숙인 100세대에 '지원주택'
  • 이건호
  • 승인 2019.08.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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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부터 '지원주택' 공급을 본격화한 가운데 이랜드재단과 손잡고 올 한 해 노숙인 총 100세대에 '지원주택' 입주를 지원해 노숙인의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다고 7일 밝혔다.

지원주택은 육체적 제약 등으로 독립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숙인, 장애인, 어르신 등 세대에 주거공간과 함께 일상생활 지원, 의료, 재활 같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 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통해 올해 공급 계획인 총 216호의 지원주택 가운데 100호를 노숙인에게 제공한다. 이랜드재단은 입주 노숙인에게 호당 300만 원의 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향후 3년간 지속할 예정이다.

노숙인에게 공급되는 지원주택은 대부분 세대 당 전용면적 30㎡ 내외, 원룸형 연립주택으로 입주 시 계약조건은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23만 원 가량이다. 월세는 주거급여나 비교적 낮은 수준의 일자리 참여 등을 통해 납부가 가능하나, 보증금은 노숙인의 지원주택 입주에 큰 걸림돌일 수 있다.

서울시와 이랜드재단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노숙인 지원주택 38호를 함께 지원한 데 이어, 올해 그 대상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 양 기관은 호당 300만 원씩 총 1억1400만 원의 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해 거리에서 지내던 노숙인들도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서울시와 이랜드재단은 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본관 8층 간담회장에서 노숙인 지원주택 활성화를 위한 후원협약식을 개최한다.

협약식에는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이랜드재단 정재철 대표이사, 2019년 상반기 노숙인 지원주택 서비스제공기관으로 선정된 열린여성센터의 서정화 소장, 비전트레이닝센터 한명섭 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다.

서울시 노숙인 지원주택의 입주대상은 정신질환‧알코올 의존증 문제 등으로 인한 만성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며, 해당 질환을 가지고 있어 만성화 가능성이 높은 노숙인도 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심사 후 입주가 가능하다.

2019년 노숙인 지원주택 입주자 모집은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지원주택에 입주한 노숙인 대상 보증금에 대해 이랜드재단의 융자금이 지원된다.

시에서는 노숙인 지원주택 입주자의 생활지원 및 맞춤형 서비스지원을 위해 서비스제공기관을 선정해 알코올의존증 노숙인 5명 당 1명, 정신질환 노숙인 7명 당 1명의 사례관리자를 배치하도록 지원하고 입주자가 지원주택에 정착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정재철 이랜드재단 대표는 서울시와 함께 지원주택 보증금 지원 이외에도 입주자의 생필품 지원 등 모기업인 이랜드그룹 내 다양한 자원을 활용, 지원주택에 입주한 노숙인의 실질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노숙인도 서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원주택을 통해 지역사회로 복귀하는데 이랜드재단의 도움이 컸다"라며 "앞으로 서울시가 지원주택을 통해 여러 기업, 시민들과 함께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을 자립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