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서울시 ‘여성안심택배’ 서비스…보낼때도 이용 가능
진화하는 서울시 ‘여성안심택배’ 서비스…보낼때도 이용 가능
  • 이건호
  • 승인 2019.08.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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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협력해 지자체 최초로 운영
보내는 택배 예약방법 ⓒ서울시
보내는 택배 예약방법 ⓒ서울시

택배업체 직원을 가장한 범죄를 막기 위해 2013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서울시 ‘여성안심택배’가 또 한번 진화한다. 그동안 받을 때만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보낼때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택배함 설치 장소도 접근성이 좋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동사무소 등으로 확대했다.

서울시는 ‘여성안심택배’ 이용시민이 201만2000명(누적)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최대 택배업체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보내는 여성안심택배’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보내는 택배 앱 제작 및 집화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는 여성안심택배 설치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CJ대한통운 택배’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무인락커’ 메뉴를 선택, 가까운 여성안심택배함을 검색해 예약하고 2시간 내 물품을 보관하면 된다. 2시간 안에 물품을 보관하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평일 오후 3시까지 보관한 상품은 당일 수거해 발송되며, 휴일에 접수된 상품은 월요일에 수거한다. 물품의 경우 2일 이상 보관 가능한 상품만 가능하며 냉동‧냉장류, 화폐, 귀금속, 중고상품 등은 제한된다.

보내는 여성안심택배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232개(4470칸) 택배함 중 131개 택배함에서 이용 가능하다. 상세 장소는 ‘CJ대한통운 택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2013년~2015년 설치된 택배함 시스템에는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2015년까지 설치된 택배함 중 19개는 신규 교체돼 이용가능하다.

또 서울시는 여성안심택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택배 도착알림 메시지를 단문→장문으로 변경하는 등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그동안 택배 도착 알림을 단문메시지로 전송할 경우 스팸메시지로 오인해 삭제되거나 택배 이용 상세안내가 불가해 잦은 민원이 발생했는데 장문메시지로 변경해 안심번호 이용, 택배기사 전화번호, 이용료 등 택배 이용과 관련된 상세내용을 안내해줄 수 있다.

택배 이용 관련 문의가 집중되는 시간의 경우 전화연결이 지연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센터에서 직접 시민고객에 전화를 걸어 민원처리를 지원하는 콜백시스템을 도입해 올해 10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여성안심택배’는 낯선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집 주변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택배기사를 가장한 강도사건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3년 7월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대구시, 제주도청, 부산시, 광주시, 수원시, 성남시 등에서 벤치마킹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는 상반기 중 21개소를 추가 설치해 8월부터 기존 211개소(4119칸)에서 총 232개소(4470칸)로 확대 운영 중이다. 올해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주변,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주민센터, 문화센터 등의 거점지역에 중점 설치했다.

또 택배함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반영해 청년여성 커뮤니티하우스, 역삼청소년 수련관 등에 설치하고 지역사회 협조를 얻어 서교동교회, 개울도서관 등에 설치해 지역주민의 편의를 도모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증가하는 여성안심택배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여성안심택배함 중 이용자가 많아 자주 포화상태가 됐던 사당문화회관 보관함 개수를 6칸 증설해 총22칸을 운영한다.

여성안심택배는 현대H몰, 11번가, GS홈쇼핑, NS홈쇼핑, Yes24, 롯데홈쇼핑, 씨제이오쇼핑, DHL, K쇼핑 총 9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9개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주문서 작성 페이지에서 여성안심택배함 주소록을 선택하면 된다.

서울시 ‘여성안심택배’는 총 1곳을 제외한 231곳에서 24시간 365일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무료이지만 물품보관시간이 48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하루에 1000원씩 연체료가 발생된다. 자세한 택배함 위치는 서울시 홈페이지→복지→여성안전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1인 여성가구 증가로 여성안심택배 이용시민이 꾸준히 늘고 있어 설치 요구 지역, 이용현황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한 후 매년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이용불편 사항이나 요구사항들을 반영해 이번에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