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애향아동복지센터에서 전하는 희망과 꿈터인 우리집 이야기
<기관>애향아동복지센터에서 전하는 희망과 꿈터인 우리집 이야기
  • 관리자
  • 승인 2006.12.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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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떠지지 않는 눈을 부릅 떠가며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방문을 열자마자 눈에 보이는 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수많은 나의 동생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정신없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우리 집은 다른 친구들의 집과는 조금 다릅니다. 큰 대문 앞에 보이는 커다란 이름, 그 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기다란 꽃길, 그 꽃길로 천천히 걸어 들어오면 보이는 커다란 마당, 그 마당에는 귀엽게 웃고 있는 저의 동생들이 보입니다.

우리 집은 제 친구들의 집보다 훨씬 큰 대저택입니다.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지식을 쌓는 공간인 도서실,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강당, 그리고 그 곳엔 나의 꼬마 동생들이 있고 멋있는 나의 남동생들도 있죠. 친구들이 제 설명을 들으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와~! 너희 집은 굉장히 부자구나!” 하지만 친구들이 생각하는 우리 집은 제가 말하는 우리 집과는 많이 틀려요. 사람들은 우리 집을 보육원이라고 부르거든요.

여러분은 보육원을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세요? 엄마 아빠가 안 계신 불쌍한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가난하고 살 곳이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지 보육원이라는 이름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신 거라면 이 글을 읽고 생각을 바꿔 주시겠어요?

매일 아침 방문을 뚫고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우리는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저절로 몸을 일으킵니다. 오늘도 역시 선생님들의 고운 목소리로 아침을 열었어요.

아침부터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가들, 학교 안가는 날이라며 방에서 TV를 보는 동생들, 숙제를 안했다며 난감해하는 친구, 졸업사진을 찍는다며 꽃단장을 하고 있는 우리 언니, 이른 아침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네요.

오늘도 전 점심방송을 하고 수업시간 틈틈이 친구들과 수다도 떨며 하루의 반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돌아온 우리 집에서는 시끌벅적하게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집에서 지내는 몇 시간이 학교에 있을 때보다 더 신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면 그건 제 착각일까요? 하루의 모든 시간을 뚝딱 써버리고 내일이 오기 몇 시간 전, 나는 이불 안에 들어가 말합니다. “오늘도 즐거웠어~” 라고.

똑같은 공간 속에서 제각기 다른 걱정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이 글을 읽고도 아직 우리가 여러분과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다른 사람보다 행복했으면 했지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제가 불행해 보인다면 전 정말 불행한 사람이 되겠죠? 하지만 여러분은 제가 행복해 보이지 않으시나요?

행복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지금 이 시간과,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제7회 꿈나무 그림그리기·글짓기 수상작_태광고 2년 변보영


(2006.12.23.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