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빛, 복지시설 탐방] 중랑노인종합복지관, 사별어르신 전문특화사업 ‘도란도란’
[우리 사회의 빛, 복지시설 탐방] 중랑노인종합복지관, 사별어르신 전문특화사업 ‘도란도란’
  • 이루리 기자
  • 승인 2020.03.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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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도란도란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 모습 / GBN뉴스 사진자료
사진설명=도란도란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 모습 / GBN뉴스 사진자료

사회복지법인 이랜드복지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는 시립중랑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복지 전문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우자의 상실은 인간이 생애 과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중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사별로 인한 삶의 부적응은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울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부로 지내온 세월이 삶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인에게는 더욱이 그렇다.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독거노인의 수, 이에 비례하게 증가하는 사별 노인의 우울감에 초점을 맞춰 2016년 ‘도란도란’ 특화사업을 시작했다. 사별 노인의 우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여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로 보았다. 사별 노인의 우울감 완화와 회복 탄력성 향상을 위해 ‘우울’의 근본적인 원인에 집중해 애착을 갖고 이 사업을 발전시켰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사별 슬픔 받아들이기, 사별 환경 적응하기, 사별 함께 극복하기’ 3가지 주제로 나뉜다. 사별의 슬픔을 받아들이기 위한 집단상담과 원예·음악 치료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이후 사별 환경에 대한 적응을 돕고자 건강, 경제, 안전, 관계를 테마로 역할변화 적응 교육을 진행한다.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의 특화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상담, 치료 등 심리 정서적 개입과 함께, 사별 이후의 삶을 위한 교육, 자조 모임, 봉사활동 등 회복을 위하는 과정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노인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서로의 지지체계가 되어 사별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반드시 무엇을 하지 않아도 매주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 속에 자연스레 상처의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특화사업에 참여했던 어르신들은 상처의 치유와 회복의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다. “남편을 연초에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서 세상이 정말 허무하고 외로움이 이루말도 못하게 밀려왔습니다. 어느 날 친구의 도움으로 ‘도란도란’을 알게 되었고 밀려왔던 외로움을 다시 많이 밀어낼 수 있었죠. 앞으로는 씩씩하게, 그리고 열심히, 대한민국의 어머니로 또 할머니로 살겠습니다.”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사명을 감당하며 진실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의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로 여겨 사업을 시작하고 발전시키는 욕구 맞춤형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본 사별어르신 대상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 및 참여문의는 중랑노인종합복지관(02-493-9966)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