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인 문해교육 보조교재 800여명 무상으로 3000여부 배포
경기도, 성인 문해교육 보조교재 800여명 무상으로 3000여부 배포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0.05.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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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반응 좋아···성인학습지 배경 지식 담겨있어
경기도는 코로나19로 문해교육 기관이 문을 닫자 보조교재 12권을 개발해 문해교육기관에 등록한 학습자 800여 명에게 무상으로 3,000여부를 배포했다. (GBN 자료사진)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성인 문해교육 보조교재를 제작해 배포했다. 

경기도는 코로나19로 문해교육 기관이 문을 닫자 보조교재 12권을 개발해 문해교육기관에 등록한 학습자 800여 명에게 무상으로 3,000여부를 배포했다고 4일 밝혔다. 

보조교재는 현장에서 문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위주로 위원회를 구성해 제작한 1단계(초등1∽2학년), 2단계(초등3∽4학년), 3단계(초등5∽6학년)로 구분돼 단계별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성인학습자의 배경지식이 담겨져 있어, 학습과 더불어 경제생활, 공공생활 등 기초생활능력의 문제해결 능력도 키울 수 있게끔 제작됐다.

문해교육 보조교재는 일반에게도 공개돼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경기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발한 성인문해교육 보조교재가 비문해 어르신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양에 거주하는 김외자 할머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다니질 못해 평생 글을 읽을 수 없는 한을 가지고 살아왔다. 손주들이 문자를 보내도 읽을 수 없어 답답했고, 더 늦기 전에 한글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문해교육 기관을 알아보던 중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학교에 갈 수 없게 돼 아쉬움이 컸었다. 그런데 경기도에서 만든 성인 문해교육 보조교재를 받고는 손주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문자로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수원에 사는 이임자 할머니는 “학교를 가지 못해도 좋은 책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다”고, 의왕의 송용순(66) 할머니는 “받자마자 너무 재밌어서 하루 만에 다 끝났다. 학교에 가고 싶지만 책이라도 받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수찬 경기도 평생교육과장은 “가난, 건강상의 문제, 해외 이주의 문제로 한글을 배우지 못한 도민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로 한글을 깨우쳐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 교재가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