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단숨에 읽는 이스라엘 역사 사천년 여행하기
<도서>단숨에 읽는 이스라엘 역사 사천년 여행하기
  • 관리자
  • 승인 2005.11.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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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디몬트 지음/ 김재신 옮김/ 크리스챤다이제스트/ 411쪽/ 12,000원


인류역사에 많은 민족들이 출현 했다가 사라졌다. 아말렉이나, 골리앗의 나라 불레셋 민족 등은 이미 역사에서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태인들은 멸종의 위기를 여러 번 겪었고, 나라 잃은 설움을 2000년여 동안 디아스포라로 방황하면서도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 존립하고 있는 저력은 무엇일까? 이 책이 정답은 아닐 찌라도 적절한 답변은 물론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성경의 역사는 곧 이스라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천지 창조와 함께 인류의 시조 아담이후 이 땅에는 여러 인종들이 각자의 문화를 창출하면서 시대적 변화를 이끌어왔지만 유대인처럼 많은 박해와 고통 속에서 지금까지 존속된 민족은 그렇게 많지 않았음을 본다.

이 책은 유대인의 보편적인 역사를 서술한 것으로 독자들이 즐겁게 읽으면서 유대인들이 가졌던 정신세계, 윤리, 유일신 사상 등이 그 시대 문명과 함께 소멸되거나 유지되는 현상을 보면서 새로이 소생하는 문명 속에서 생명력 있게 발전을 거듭하게 된 이유들을 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다.

더우기 저자인 디몬트는 신학자라기 보다는 성경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장르에 비추어 깊은 사색과 함께 글을 쓰는 작가이기에, 그의 7년 동안의 각고를 이 책의 행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윗의 별이라고 불리는 황색별의 기원과 마호메트, 알라, 여호와의 상관관계, 아피코르심 시대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의 운명, 모세와 시저를 언급하면서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교회가 융성하게된 원인 등을 소설적 기법을 활용하여 평이하게 서술하고 있다.

근현대의 역사적 사실중 유대인에게 최대의 비극으로 히틀러에 의해서 저질러졌던 유대인 인종청소를 언급하고 있는 저자는 "수용소 산업.., 능숙한 감별사가 갈고리로 사체를 구분하는 방법 터득.., 노련한 기능공은 사체 입의 금이빨을 17톤이나 수거하고, 능수능란한 이발사는 여자의 머라 카락을 교묘히 깍아냈다. 수용소 주둔 독일군 장교들은 가스실에서 죽어가는 유대인들의 몸부림을 황홀경에 빠진 눈초리로 1주일 중 6일동안 바라보다가, 주일에는 처자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린다"(370쪽)는 내용만 보아도 유대인 학살과 관련한 사건이 얼마나 섬짓했는가를 알게한다. 여기서 저자가 간과하지 않은 한 가지 사실은, 유대인의 희생이 너무 크게 부각되어, 당시 유럽 전역에서 학살된 기독인 700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저자는 히틀러의 인종청소는 ! 아리안족 이외의 인간은 모두 말살해야한다고 주장했던 미치광이들의 전쟁 놀음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이스라엘 역사책과 차별된 점은 대부분의 저서들이 이스라엘 역사를 다룰 때 거의 예외 없이 구약의 역사만을 다루는 경향이 짙어서 역사의 단절을 겅험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각 장마다 연대표를 삽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이 책 후반부에 근대사상의 소요속에서 서부유럽과 미국에 끼친 시온주의의 여파와 이스라엘의 독립선언이 있었던 1948.5.14이후 우리의 뇌리에도 생생한 6일 전쟁 등 역사적 사실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번역자인 김재신 박사의 지적대로 이 책은 유대민족과 한민족의 역사성이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아 우리 정서에 공감을 주는 면이 많다는 사실이다. 아울러서 보수적 경향이 짙은 크리스챤 다이제스트사가 기독교역사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조명한 이 책을 출판한 것은 파격적이며,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이 성경의 고대역사와 현대 실생활을 연결하는 가교 역활로써 손색이 없어 보이기에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서평자 : 신만섭(sms619@hapdong.ac.kr)

(2005.11.29. 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