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빛, 복지시설 탐방] “한 아이의 꿈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갑니다”
[우리 사회의 빛, 복지시설 탐방] “한 아이의 꿈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갑니다”
  • 이루리 기자
  • 승인 2020.06.08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면행복한꿈터 한선미 센터장
아동부 수업 모습
아동부 수업 모습. (사진=우면행복한꿈터)
청소년부 수업 모습 ⓒ우면행복한꿈터
청소년부 수업 모습 (사진=우면행복한꿈터)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우면행복한꿈터(구립우면동지역아동센터)는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에게 안전한 보호와 정서, 교육, 문화 등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한 아이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우면행복한꿈터 한선미 센터장을 만났다.

 

사랑의복지재단 우면행복한꿈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사랑의복지재단의 모체인 사랑의교회 미션 중 하나가 대 사회적 섬김이다.

이를 실천하고자 사랑의복지재단 산하기관인 반포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2007년부터 공부방을 운영했다. 당시 공부방 사업이 필요했던 우면동에 아웃리치 형식으로 운영하며 지역사회 아동들의 결핍된 부분을 채워주었다.

공부방을 2018년까지 11년간 운영하던 중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아동복지시설 운영의 필요성을 느꼈다. 마침 서초구에서 우면동 지역아동센터 공고가 났고, 사랑의복지재단이 2019년에 수탁받게 되면서 공부방 사업을 지역아동센터로 확장하게 되었다.

 

꿈터가 위치한 서초구 우면동의 지역적 특성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이 서초구는 잘사는 부자 동네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지역이든 소외계층은 있다.

서초구 우면동에도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 밀집되어 살고 있다. 서초구 내의 빈부격차는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 매우 큰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다.

그런데도 감사한 것은 지역의 소외계층이 겪는 어려움을 서초구 민·관·기업이 함께 해결하기 위해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고, 협력과 지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꿈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꿈터는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THE·가·꿈, 한 아이를 통해 I CAN을 만들어 가는 공동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유엔 아동 권리 협약에 명시된 아동 기본 권리인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다.

아동 무료급식사업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일상생활 지원과 부모상담및 사례관리를 통한 가정의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또한 기본교과 학습 지원은 물론 미술, 컴퓨터 교육 등의 예체능 및 특기교육을 지원하고, 진로 탐색 사업으로 '아주 행복한 꿈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꿈터의 대표적인 특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꿈을 찾을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로코칭 프로그램, '서초 아주 행복한 꿈찾기-I CAN' 사업이다.

아이들을 잘 먹이고 학습을 지원하는 것도 지금 당장엔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은 이들의 미래에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낸다.

그래서 공부방으로 운영하던 2013년부터 꿈찾기 프로그램을 특화사업으로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이뤄온 꿈찾기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2019년부터 서초구와 아주복지재단, 사랑의복지재단이 협력해 2022년까지 4개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면동 지역 내 9개의 지역아동센터에 진로코칭 플래너를 파견해 약 200여 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꿈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주 행복한 꿈찾기'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2019년 인식 단계, 2020년 실천 단계, 2021년 체화 단계, 2022년 내재화 단계로 구성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는 자신을 인식하고, 점차 진로를 탐색하며 꿈을 갖도록 지원한다.

 

'아주 행복한 꿈찾기' 프로그램의 핵심은 무엇인가.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이들이 자기효능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던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한다.

진로코칭 플래너가 아이들의 장점과 재능을 발견해 계속 칭찬하고 장점을 끌어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된다.

그다음이 구체적인 진로 탐색이다. 형성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꿈터를 이용하며 아이들 삶에 나타난 변화가 있나.

꿈터를 다니며 아이들이 삶의 목표를 갖게 되는 모습을 본다.

현재의 어려운 환경을 넘어 미래의 꿈을 찾는 모습, 성취감을 느끼며 학업에 대한 열정을 갖는 모습을 볼 때 꿈터가 아이들의 삶에 미치는 선한 영향을 발견하게 된다.

꿈터를 다녔던 아이 중에는 어느덧 장성해서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해 꿈터에 찾아와 자원봉사를 하며 받은 사랑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꿈터를 통한 변화는 아이들뿐 아니라부모와 가족에게도 나타난다. 꿈터 아동의 보호자는 대부분 무거운 삶의 무게로 많이 지치고 소진된 상태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쉼의 기회가 없던 꿈터 아동의 가족을 대상으로 호캉스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뿐 아니라 보호자까지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그리고 이후에 센터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는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어려운 부분이었던 부모들의 협조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앞으로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가.

특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꿈찾기 사업을 서울시,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모델화하는 것이다.

초·중·고교에 진로·직업탐색이라는 교과가 생겨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하지만 진로 찾기가 수업의 하나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변화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고 실효성도 부족하다.

현재 이루어 가고 있는 꿈찾기 사업에 대한 4개년 장기 프로젝트 성과를 바탕으로 서초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의 모든 지역아동센터에서 이 사업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최근 서울시 정책 중 하나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돌봄인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증가하고 있다.

키움센터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지역아동센터는 취약계층 아동 비율이 80% 이상 되어야 하는 제한이 있다. 이러한 대상 분류는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에 대한 낙인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돌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아동복지시설이 확대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낙인효과로 인한 차별과 아동 권리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아동센터의 취약계층 아동 비율 제한을 없애고 돌봄센터, 키움센터와 같이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는 돌봄 시설이 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