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0% ‘결혼 후 자녀 필요 없다’… 저출산 심각
국민 30% ‘결혼 후 자녀 필요 없다’… 저출산 심각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6.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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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통계청
통계청은 지난 18일 2018∼2019년도 통계자료를 한데 모은 ‘2019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자료=통계청)

통계청은 지난 18일 2018∼2019년도 통계자료를 한데 모은 ‘2019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한국의 사회지표는 우리 사회, 국민의 삶과 관련된 변화를 통계로 보여주는 자료다.

 

자녀 필요 없다는 인식… 젊을수록, 교육수준 높을수록 증가해

사회 지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지난해 출산율이 0.9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저출산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음에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결혼 후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13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9.6%,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30.4%였다.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여자(33.4%)가 남자(27.4%)보다 많았다.

이는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더했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13∼19세(53.6%), 20대(48.5%), 30대(40.1%), 40대(32.9%), 50대(19.0%), 60세 이상(11.8%) 순으로 컸으며, 대졸 이상(36.2%), 고졸(29.3%), 중졸(28.6%), 초졸이하(18.9%) 순으로 컸다.

2018년 첫 자녀를 출산한 모(母)의 평균 연령은 전년보다 0.3세 높아진 31.9세였다. 첫 자녀를 출산하는 연령대는 30~34세가 44.6%로 가장 많았고, 25~29세(25.4%), 35~39세(20.8%) 순이었다.

한편, 결혼은 예전보다 안 하고, 하더라도 늦게 하는 추세다. 2019년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7.2% 감소했고,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0.6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30대~50대 절반 맞벌이… 가사 공평하게 분담

2018년 맞벌이 가구 비중은 46%로 전년보다 1.7%p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54.2%로 맞벌이 가구 비중이 가장 높고, 50~64세 50.5%, 30대 49.9% 순으로 높았다. 65세 이상의 맞벌이 가구 비중은 25.4%로 가장 낮았다. 30대부터 64세까지 부부는 절반 이상이 맞벌이하는 셈이다.

맞벌이의 영향으로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증가했다.

2006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남편과 아내가 각각 7%대에 불과했지만, 2018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남편 20.2%, 아내 19.5%로 증가했다.

하지만 남녀 간 인식 차이는 조금 있다. 여전히 아내가 가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남편 76.2%, 아내 77.8%로 매우 높지만 10년 전 대비 각각 10%p 이상 낮아졌다.

20대 젊은 부부의 경우 ‘공평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이 매우 높았다. 20대 남편의 경우 ‘가사 분담이 공평하다’고 답한 비중이 45%에 달했으며, 30대 남편은 29%에 달했다. 아내가 ‘공평하다’고 답한 비중도 20대 36%, 30대 26%였다. 이는 젊은 부부일수록, 아내보다는 남편이 가사 분담을 공평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생 4명 중 3명 사교육 참여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2.0%p 증가한 74.8%였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3만 원 늘어난 32만1천 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사교육비 지출은 고등학생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4.6명으로, 2000년(28.7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17명, 초등학교 22.2명, 중학교 25.1명, 고등학교 24.5명으로 2000년 대비 각각 65%, 62%, 66%, 57% 수준으로 줄었다.

2018년 기준 대학교, 전문대학, 산업대학, 기술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7.7%로 전년보다 1.5%p 올랐다. 계열별로 보면 의약계열(83.3%), 공학계열(71.7%), 자연·사회·예체능 계열(64.2%), 교육계열(64.1%) 순으로 높았고 인문계열은 57.1%로 취업률이 가장 낮았다.

 

기대수명 증가했지만 건강수명 감소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전년과 같은 82.7년으로, 10년 전(79.6년)보다 3.1년 증가했다. 반면 유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8년 건강수명은 64.4년으로 기대수명보다 18.3년 짧았다.

지난해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순이며 특히, 폐렴 사망률은 2005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같은 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실천율은 44.9%로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비만 유병률은 35.0%로 전년보다 0.2%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