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복지이야기] “생활의 나눔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생활 속의 복지이야기] “생활의 나눔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 관리자
  • 승인 2007.03.10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영리조직인 사회복지기관에 종사하고 복지사업을 펼치는데 있어서 후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신입 사회복지사로서 후원 사업을 진행했을 때는 후원이 복지사업에 필요했기 때문에 구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전에 복지사업을 위해 후원자를 찾았다면 지금은 후원자를 찾는 것이 곧 복지사업이며 복지공동체를 이루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나는 생활에서 나눔(물품,돈,재능,시간 등)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를 꿈꾼다.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그 동네의 모든 집이 나의 놀이터였다. 나는 동네 또래들과 우르르 이집 저집 몰려다니며 먹고 열심히 놀았다. 그곳에서는 빈대떡, 김치, 국수, 고구마, 콩, 쌀, 감자…. 어떤 것이라도 나눠먹었고 아랫집 아저씨가 아픈지, 윗집 손자가 누군지, 어느 집 소가 송아지를 낳는지 모두 알았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딱 맞는 시절이 있었다. 고작 20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참 무색해졌다. 모두가 “나만 잘되면”하고 “나”만을 부르짖는 시대 속에서 사회문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양극화현상 또한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우리는 함께 나누며 사는 법을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순간순간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다만, 가족, 친인척, 가까운 친구로 자신의 것을 나누는 영역이 좁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 영역을 깨고 나왔을 때 삶의 큰 즐거움이 있음에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 속에서만 나누고 있다. 이제 그만 우물 안에서 나와 밝은 세상을 꿈꾸며 영역을 넓혀야 한다.

생활 속에서 어떻게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나눌 수 있는 것이 물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침 출근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에게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몇 동 몇 호 삽니다. 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눠보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생동력 있게 변할 것이다.

갑자기 비오는 날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이름 모를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자 그 사람은 다른 날 다른 곳에서 우산을 받쳐주는 이가 될 것이다.
나보다 일을 잘하는 동료가 있으면 시기하지 말고 칭찬을 나누자. 그럼 친구가 될 것이다.

희망의 말, 위로, 격려, 칭찬, 미소, 행복 바이러스, 지식, 아이디어, 글, 시간, 건강한 몸, 재능, 삶, 옷, 책, 과자, 물품, 쌀, 돈…….
이제 실천하자!

얼마 전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우리복지관 저금통을 손에 들고 쭈삣쭈삣 사무실에 들어 왔다. 찾아온 이유는, 유치원 다닐 때 복지관 저금통을 받아 갔었는데 수거하는 날 내지 못하고 1년이 지난 지금 이곳으로 직접 가지고 온 것이다.
그 아이는 저금통에 들어 있는 돈만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을 내게 나눠주었다. 나는 그 아이가 왔다 간지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감동으로 전율이 흐른다. 그 아이가 다녀간 이후 내 책상위에 빨간 후원저금통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하루에 100원을 넣어보자”하고 시작한 이후 100원을 며칠 넣다 보니 아침 지갑 속 동전이 다 들어가고 1,000원도 2,000원도 저금통에 쏙 들어간다. 하루에 100원의 기부로 나는 행복을 샀다. 이제 집의 용돈저금통은 찬밥 신세가 되었고, 책상 위 후원저금통이 행복 저금통이 되었다.
무엇이 되었든지 만나는 이들과 나누어 보라. 정말 얼마나 행복한지. 나누면 내가 행복해 진다. 그리고 공동체가 행복해 진다.
자,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생활의 나눔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글_민경재(안산초지종합사회복지관 지역복지팀장)


2007/3/10 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