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배가 아파요" 속편한내과 김인환 원장의 건강칼럼
"가끔 배가 아파요" 속편한내과 김인환 원장의 건강칼럼
  • 관리자
  • 승인 2007.03.10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이 부지런히 지나가고 있지만 진료실이라는 실내공간에 늘 있다 보니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위해 찾아오는 분들의 옷에서 벌써 추위는 물러가고 봄이 벌써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계절과 무관하게 늘 받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가끔 배가 아파오는데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하나요?”

스물 다섯 살의 직장에 다니는 아가씨가 새벽부터 명치부위의 통증으로 시달렸다. 평소에도 간혹 심한 통증과 명치부위를 압박하는 것 같은 답답한 증상을 느껴왔고 이런 증상이 식사를 하면 더 심해져 최근에는 거의 밥을 굶다시피 했다. 처음에는 다소 많이 나가는 체중 때문에 살을 뺄 목적으로 자주 굶어 가며 일을 했지만 지금은 아파서 못 먹게 되었다. 명치 부위와 오른쪽 윗배를 누르면 몹시 아프고 이 때문에 배에 자기도 모르게 힘을 주게 되어 배가 단단하였다. 초음파 검사로 담낭에 자잘한 돌이 여러 개 발견되고 담낭이 부어있어 담석에 의한 급성 담낭염으로 진단되었다.

뱃속에는 크게 위, 소장, 대장과 같은 장과 간, 담낭, 췌장, 비장 및 신장, 요관, 방광 등의 비뇨기관, 그리고 여성의 경우 자궁, 난소와 같은 생식기관이 있다. 이들 각각의 장기마다 놓인 위치에 따라, 장기의 역할에 따라 통증의 부위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소화기관의 통증은 각각의 배출구가 막히거나 배출이 원할 하지 않은 경우 관들이 팽창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별히 내부 장기에 원인이 되는 질병이 있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기능상의 문제로도 특히 소화관등은 팽창하거나 과도한 수축으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는지를 통증의 양상이나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 검사방법을 통해 확인 후에 기능적인 문제로 인한 통증임을 진단하게 되는 것이 보편적인 순서이다.

검사를 먼저 할 것인지 투약을 먼저 할 것인지는 환자의 연령, 기존에 갖고 있는 질환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게 된다.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을 먼저 살펴보면 복막염, 급만성 췌장염, 장충첩증 및 장폐색증, 위장염이나 소화성 궤양(위, 십이지장 궤양) , 탈장, 기생충 감염, 납이나 인 중독 등이 있다.

진단방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통증의 위치, 강도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증상에 따라 보면 식사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경우는 소화성 궤양이나 췌장, 담도(담낭 포함)의 질환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격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고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관의 폐색이나 혈액 공급이 안 되는 경우, 경련성 질환 등에서 올 수 있다.

지속적인 통증은 간이나 췌장과 같은 실질 장기의 증상인 경우가 많다. 기능적인 원인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등의 심리적인 요인과 자율신경 기능장애, 위장관 운동 장애, 자극에 대한 위장관의 과민성 등이 원인이 되며 대부분이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만성적이며 여러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

흔하게 알고 있는 것이 위장관의 경련, 과민성 장 증후군에 의한 통증이며 그 외에 식도의 경련이나 과도한 수축에 의한 가슴 통증, 담도의 경련이나 담도 괄약근 이완 불능에 의한 통증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능성 질환은 환자의 연령에 따라, 또 동반 질환에 따라 검사를 먼저 할 지 시험적인 투약을 먼저 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능의 이상에 대한 검사 방법들이 개발됨에 따라 기능이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화 하여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그 예로 식도 내압 혹은 운동검사가 있고 위, 소장, 담관 운동 검사, 직장 항문 운동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위 배출능 검사, 담낭 수축능 검사, 소장, 대장 운동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법들이 있어 이에 대한 좀더 세밀하고 객관적인 지표들이 있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원인을 아는 것이 가장 빠른 완치의 지름길이므로 무시할 수 없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자신을 위하여 한 번쯤은 건강을 체크 해보는 것이 좋다고 권해드리고 싶다.

문의 031) 393-0068~9
www.sok88.com


김인환원장_내과전문의, 소화기내시경전문의
소화기내과분과전문의
인하대학교 대학원 내과학 의학박사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역임
인하대학교 건강검진센터 부 소장역임


2007/3/10 경기복지뉴스